최근 3년 간 제주지역 강력범죄 발생 건수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인구 1만명당 평균 510건의 5대 범죄(살인, 강도, 절도, 폭력, 성폭력) 가 발생했다.

도내 강력범죄는 국제관광지화와 무관하지 않다. 국제관광지는 관광소득이 높아지는 반면에 범죄가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 세계적인 유적·자연관광지인 이탈리아는 절도범이 난무하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도둑 없고, 대문 없고, 거지 없는 3무(三無)의 섬인 제주도 역시 유명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범죄 다발지역이 되고 있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범죄없는 마을이 가장 많은 지역일 정도로 범죄 발생률이 낮았던 제주도이다. 특히 2006년 7월 국제자유도시가 되고 전국 유일의 무비자 지역이 된 이후 강력범죄가 크게 늘었다. 내국인 범죄뿐아니라 중국인 등 외국인에 의한 살인, 폭력 등 강력범죄가 급증해 도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

도민사회가 국제자유도시와 무비자 시행에 가장 우려했던 점도 바로 범죄 증가였다. 최근 빈발하는 강력범죄를 보면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국 처음 자치경찰제도의 도입으로 범죄예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라도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모두 강력범죄 예방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정부도 제주가 국제관광지인 점을 감안해 각종 범죄예방과 검거에 원활을 기할 수 있도록 강력범죄 수사대의 기능을 보강해야 한다. 충분한 수사 인력 확충과 수사비 등 관련 예산 증액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