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운전은 교통사고로 이어진다. 누구나 아는 기초상식인 데도 운전대를 잡으면 과속 질주하는 운전자들이 많이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고속도로가 없기 때문에 최고 시속 80㎞ 이상 운행이 허용된 도로가 한 곳도 없다. 하지만 평화로와 번영로는 물론 일주도로에서도 80∼120㎞로 고속 질주하는 운전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모두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운전이다.

실제로 최근 5년(2013~2017년) 간 제주에서는 213명(사망 26명)이 과속교통사고(90건)로 숨지거나 다쳤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률 1.8%보다 16배나 높은 29%에 이른다. 과속운전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입증되고 있는 데도 많은 운전자들이 과속운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이 다치고 사망하는 일반교통사고도 큰 문제다.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는 4378건에 이른다. 이로 인해 운전자와 보행자 등 80명이 숨졌다. 다만, 과속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율보다는 낮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제주도와 제주지방경찰청의 교통안전대책은 일반 교통사고의 현저한 감소와 함께 과속운전의 격감에 모아져야 한다. 평화로 등에 자동 과속단속기가 설치돼 있긴 하나 단속기에 의존한 과속 방지 단속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솔직히 경찰의 교통단속은 예전만 못하다. 요즘은 주요 도로에 교통경찰관을 투입해 직접 교통안전 지도 단속에 나서는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자동단속기에 과속단속 기능을 맡겼기 때문이다. 혹시 제주지역의 급증한 과속교통사고가 경찰의 안이한 교통대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경찰과 지자체의 과속교통사고 격감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