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에 적용된 현상변경 허용기준이 경관사유화 논란을 빚고 있는 부영호텔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마디로 부영호텔 측에 특혜가 주어진 것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영호텔 건립 부지 4구역은 ‘제주도 도시계획조례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처리한다’는 가장 규제가 약한 기준이 적용된 구역이다. 이는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에 대한 현상변경 허용기준 설정 과정에서 부영호텔 측에 특혜가 주어졌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은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세계유산등재 시 후보지였다”며 “그럼에도 부영이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전 구간이 부영에 의해 점유되는 것과 호텔건립에 따른 문화재영향에 대해 심각한 문화재에 위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상변경허용기준안을 조속히 변경해 주상절리대 지질환경변화에 대해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다시피 부영호텔이 노리고 있는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제주 최고의 해안 절경이다. 이런 곳을 현상변경해 부영호텔측에 특혜를 준다면 이를 기화로 제주의 모든 절경들이 속속 대기업들의 손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이를 심히 우려한다. 아주 먼 옛날부터 이어진 지금의 절경을 현상 변경해 부영호텔측에 넘긴다면 이는 분명한 경관사유화다. 원도정은 반드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도의회 이승아 의원의 지적처럼 현상변경 허용기준안을 조속히 변경해 바로 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제주를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