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아청소년의 23.2%가 정신질환이 있다는 진단 결과는 충격적이다. 제주대학교병원 곽영숙, 강나리 교수의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초·중·고교생 829명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유병률과 관련한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도내 처음 실시된 이번 유병률 역학 연구에서 특히 ‘적대적 반항장애’(8.2%)와 ‘특정공포증’(7.3%)은 전국 4대 권역 유병률보다 더 높았다.

보건복지부가 제주대병원을 포함한 서울대병원, 일산백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4개 권역 소아청소년 4057명 대상의 정신질환 유병률 진단에서는 적대적 반항장애 5.7%, 특정공포증 5.3%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소아청소년들의 적대적 반항장애와 특정공포증이 높은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적대적 반항장애는 가족이나 선생님 또는 친구들에게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이나 반항적인 행동을 6개월 이상 지속하는 행동장애를 말한다. 이와함께 점유율이 높은 특정공포증은 동물, 높은 장소, 천둥, 어둠을 두려워하며 피하는 등의 증상이다. 모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실 대부분의 소아청소년들에게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반항적이고 특정 대상을 보고 무서워 한다. 평소 가정에서 자녀의 인성교육과 건강관리 지도가 중요한 이유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평소 소아청소년들이 어려워하는 점, 두려워하는 점, 주의력 결핍과 행동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 확실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