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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약사 양성 교육체제 갖추어야
김인중  |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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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2  17: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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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일로 약학전문대학원 교수님들을 많이 만나고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현재 약사를 배출하기 위한 대학원과정으로 개설되어 있는 약학전문대학원 체제에 대한 논의가 관련 기관들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듣게 된다. 향후 약대로 회귀해서 예전 체제로 돌아갈 것인지, 약학전문대학원 체제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2개의 체제가 혼재해서 존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제주도에는 약사를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교육체제가 없다. 즉, 제주도에 많은 약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내에서 약사 양성 교육을 받은 전문인력에 의해 운영되는 약국은 1개도 없다는 것이다. 다른 광역시도 중에 약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제가 없으면 어느 정도 이해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세종시, 충청북도를 제외한 나머지 광역시도에는 2개 이상의 대학에 약사를 배출할 수 있는 약학전문대학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도에는 왜 없는 것일까? 예전에 약학대학을 신설하거나 확대할 때 중앙정부로부터 제주도가 무시를 받아서 그런 것일까? 제주도에 설치할 수 있는 역량이 되지 않아서일까? 그렇지 않다. 전국적으로 약학대학을 확대해서 신설할 수 있도록 신청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때 제주대학교 내에 약학대학을 신설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총장의 의지부족과 학과, 교수 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개설되지 못했던 과오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사’자 돌림의 전문 직업군을 양성하는 교육체제 중에서 제주도에는 ‘약사’를 양성하는 체제만이 없다. 이로 인해 제주도 내에서는 종합적인 의료인 양성 체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에 걸렸을 때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뿐만 아니라 약사도 존재하여야 한다. 다른 대학의 약대 교수님을 만나거나 타 전공 교수님을 만나보아도 제주도나 제주대에 약대가 없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제주도에 최소한 약대 1개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듣는다.

알고 있는 약사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약국이 단순히 약을 조제해서 판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동네 분들이 모여 담소도 나누고 인생 상담도 이루어지는 사랑방이나 노인정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시도에서 양성된 약사의 유입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지만 제주의 사람과 자연,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약사도 필요하다. 11월 중에 2020년에 신입생이 입학하는 약학대학(약학전문대학원) 신설에 대한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에서 약학대학이나 약학전문대학원을 신설할 수 있는 종합대학으로서 환경이 갖추어진 곳이 제주대학교이다 보니 신설이 된다면 아무래도 제주대에 신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번에는 설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신설되기 위해서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것도 안다. 독립적인 약대 건물 확보과 입학정원 확보, 교수진 확보, 지역사회의 도움 등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준비로서 제주대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제주대학교는 예전의 잘못을 다시 반복하지 말고, 개인이나 학과이기주의를 버리고, 이번 기회에는 제주도에서 제대로 된 약사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추어지도록 해야 한다. 정치적 논리도 아니고 이권도 아닌 제주도에서 종합적인 의료체제의 구축과 의료 환경 개선, 실력을 갖춘 인력의 양성, 타 약학전문대학원(약대)에 경쟁력을 갖춘 학제의 구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 또한 타대학의 교수님을 만났을 때 제주도에 있는 약학대학(약학전문대학원)을 자랑할 수 있는 약사 양성 교육체제가 되기를 바란다. 몇 개월 뒤에 제주도에 약사 양성 대학 또는 대학원 체제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인가? 기대하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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