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과 아동을 학대하는 원인은 주로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 경제적 빈곤, 부모의 이혼 등 다양하다. 가정이 경제적 곤란을 겪게되면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 이 과정에 자녀에게 욕설을 하고 때리는 등 폭행을 일삼는다.

우리나라 어린이 헌장은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 자라야 한다’(제1항), ‘어린이는 학대를 받거나 버림을 받아서는 안 된다’(제9항)고 강조하고 있다. 부모가 자녀를 학대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범죄행위다.

자녀를 마치 소유물인양 하는 가부장적 사고도 아동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원인이다. 모든 부모가 자녀를 독립된 소중한 인격체로 보고 존중한다면 아동 폭력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가정 폭력 피해 아동이 136명에 이르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5년 39명, 2016년 54명, 지난해 43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학교의 부주의로 인해 피해 학생들의 정보가 공개되는 일이 발생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제주도교육청은 마땅히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

아동에게 폭력을 행사한 아버지 또는 어머니 등 가족을 형사 입건해 엄히 처벌하지 않으면 폭력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처벌과 함께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고 평등의식과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갖도록 하는 교육 지원 노력도 요구된다. 제주도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절망하는 어린이가 없도록 유관기관과 함께 건강한 가정으로의 회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