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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에서 한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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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4  16: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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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에서 백두까지’는 동화섬에서 ‘통일동화구연대회’를 열 때 붙이는 구호이다. 동화섬은 회원 191명으로 2000년 밀레니엄 시대를 열 때 창립하여 2001년 제주전래동화구연대회를 시발로 2002년부터 통일동화구연대회를 매년 실시해 오고 있다. 2018년에 제17회 통일전래동화구연대회 ‘한라와 백두의 옛이야기 한마당’을 개최했는데 ‘남과 북의 분단된 현실 속에서 남북한전래동화(통일동화) 구연을 통해 숨어있는 겨레의 옛이야기를 복원하고 전승하며 나아가 민족의 동질성회복을 위한 계기로 삼는다’는 목적을 가지고 동화섬·제주지역통일교육센터가 공동 주최 주관하고 통일부통일교육원·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후원, 제주통일미래연구원이 협조하는 행사인데 북한전래동화는 이념성이 없는 내용이어야 참가가 가능하다.

몇 년 전 북한 개성지역 ‘관음사’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제주도 ‘관음사’에서 새벽녘에 물을 페트병에 반 담고 ‘한라에서 백두까지’란 구호를 외친 후 북한 개성 관음사에 가서 물을 반병 채우니(통일합수) 온전한 물 페트병 한 병을 만들어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합수’행사를 하였다. 필자도 몇 년 전 한라산 물 반병에 백두산 물 반병을 채우는 일을 해 봤다(이 또한 ‘통일합수’인 셈이다). 금강산 행사 시 한라산 술 반잔에 백두산 술 반잔을 채워 ‘통일주’라 명명했던 일도 생각난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두 정상 간 대화 핵심이다. “백두산에 전설이 많습니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습니다” 리설주 여사의 말이다. 두 정상 부부의 대화 핵심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아름다움이었다. 앞으로 남북이 자유롭게 백두산을 오가는 모습을 그리는 담소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제 북한 지역에서 백두산 등정의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북한 주민은 한라산으로 남한 주민은 백두산으로 갈 시대가 곧 올 것”이라는 말에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한라까지’란 통일 구호가 뇌리를 스친다.

통일설화문학이 새롭게 조명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설화문학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즐겨 읽어왔으며, 그 나라 그 민족문화의 뿌리였다는 인식을 한다면 설화문학이야 말로 통일문제와 민족의 동질성에 접근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남북정상이 백두산 등정을 계기로 남북설화문학을 이해하면 남북이 한 핏줄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민족 통일의 역사를 창조할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권선징악’,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란 대 명제는 동일하다).

“다음엔 한라산에 모시겠다”, “백두에서 해 맞고 한라에서 통일 맞이”란 두 문장을 그리며 문재인 대통령이 며칠 전 참모, 춘추관 출입기자단과 함께 북악산에 올라 “김정은 위원장이 한라산에 갈수도 있다”고 밝혔다(한라산 백록담에 두 정상이 실지로 등정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이므로 이미 마련된 헬리콥터 착륙장에 간이 백록담을 만들어 쓰면 될 것이다). 제주도지사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때 한라산을 보여주고 싶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을 제주특별자치도는 뜨겁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제 ‘한라에서 백두까지’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차례다. 까만 안경을 끼면 세상이 까맣게 보인다. 빨강 안경을 끼면 세상이 빨갛게 보인다. 회색 안경을 까면 세상이 회색으로 보인다. 맑고 밝은 안경을 끼면 세상이 맑고 밝게 보인다. 어떤 안경을 낄 것인가는 쓰는 사람 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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