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지지자 모두가 쏟아내는 눈물 닦아 
‘우’민주당 탈당, 무소속 출마, "전진·승리"

오늘(19일) 우근민 전지사가 민주당을 탈당했다. 5년 11개월 만에 복당한지 딱 16일만이다.

19일 오전 11시 민주당 제주도당에서 300여명의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가득 메운 가운데 개최된 탈당 기자회견은 말그대로 눈물의 기자회견이었다.

우근민 전지사가  회견문을 읽어내려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동안 겪었던 회한을 참지 못한듯 설움이 터져 나오는것을 참지 못해 눈물을 터트리자  장내 분위기는 숙연했졌고 지지자들과 당원들 한사람 한사람의 눈가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해 기자회견장은 우전지사를 비롯해 참석자 남녀 모두에 의해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이에 당사를 가득메운 우전지사의 지지자들은  “우근민! 우근민!”을 연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특히 우전지사는 이번 일을 겪는 동안 해녀였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서러움을 달랬다는 대목에서, 또 어제 민주당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넓은 태평양을 바라보며 한없이 울었다는 대목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눈물을 훔치며  “우근민! 이긴다”는 연호로 우렁찬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광경은 우전지사가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리는 내내, 회견을 마칠 때까지 계속 됐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던 우전지사의 부인은 우전지사가 눈물이 북받쳐 글을 읽지 못할 때 마다 남편인 우전지사의 등을 쓰다듬어 주며 위로했고, 우전지사가 기자회견문을 다 읽은 후에는 마이크 앞으로 다가가서 "우근민씨는 공인이기도 하지만 남편이기도 하고 가장이기도 하고 두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또 두 며느리의 시아버지이고 두손녀의 할아버지인 한가정의 가장이라면서 우리의 가정을 짓밟는 일는 더 이상 하지 말아 달라"며 눈시울을 붉히며 호소했다. 

“저 우근민은 죽지 않는다”

또 이날 우전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에 자신이 민주당 복당을 결정한 것은 자신을 민선 도지사에 두 번씩이나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 줬고 "4․3특별법 제정", "제주국제자유도시 " "평화의 섬 추진" "제주특별자치도 설계" 등의 굵직한 일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의 도움에 신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2004년 4,15 총선에서는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국회의원이 당선됨으로써 민주당이 제주에서 국회의원 3석을 모두 석권했고 이들의 당선을 축하했다며 이는 자신이 신의가 있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앙당 지도부는 마녀사냥식 여론몰이가 휘몰아치자 “언제 복당을 요청했냐” 하는 식으로 얼굴색깔을 바꾸고 심지어 거짓말까지 했다면서 최소한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해주고, 어려움에 함께 해주는 것이 인간사의 도리이고, 그것이 생각과 뜻을 함께 하는 정치결사체인데도 순간적으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몰상식한 모습을 드러내며 신의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전지사는 “우근민은 죽지 않는다”며 자기를 믿어주시는 도민들과 제주도 당원 동지들의 애정을 믿기에 결코 물러서지 않고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도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지도부가 사람을 속이고, 이용하고 버리는 모습을 확인하고 이런 지도부를 믿고는 이번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제 신의를 저버린, 그래서 정략적 판단만 앞서는 민주당 지도부에게 공천장을 받는 것은 무의미해, 설령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가 다급한 생각에 마음을 바꾸어 자신에게 공천장을 준다고 해도 찢어 버리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신의와 정치 도의를 저버린 것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빚는지,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그러나, 당원들에게는 당에 남아서 민주당을 바꾸고 개혁해 새로운 지도체제를 만들어내고,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이 추구했던 그 가치와 철학이 실현되는 정당으로 바꾸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우전지사는 제주도 당원과 도민 여러분의 선택을 확신하기에 시퍼런 제주바다에 제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비행기속에서 저에게 그렇게 서럽게 울게 만들었던 태평양의 넓은 가슴에 안기는 심정으로, 앞으로는 무소속 신분으로 도민여러분의 심판에 제 몸을 맡기겠다며고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자신은 추운 겨울에도 굴하지 않는 "인동초"처럼 아픔을 훌훌 털고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 가난하게 자랐지만, 아무런 학연도 지연도 없는 객지에서 홀로 제 인생을 개척할 당시 그 때의 초심으로, 더욱 겸손한 자세로 힘차게, 그리고 용기 있게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