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이달 6일부터 소장품 상설전 ‘정신으로서의 물’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김창열 화백의 작품으로 이뤄진다. 1950~60년대 앵포르멜 시기, 김 화백이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4년간의 시기, 김 화백의 프랑스 정착 초기부터 물방울의 탄생, 회귀(回歸) 시리즈, 최근 작품까지 시대별 흐름에 맞게 김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창열 화백은 평안남도 맹산 출신으로 한국전쟁 때 월남,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다. 계속되는 전쟁으로 경찰전문대학교 간부 후보생으로 입교한 후 고등학교 미술교사, 이봉상 화백의 화실에서 조수로 일하면서 한국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해 많은 전시회를 열었다.

김 화백은 1965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국제예술가협회에 한국 대표로 초대받아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또 런던에 머무는 동안 대영박물관, 테이트 미술관 등을 방문 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4년 여의 시간을 보냈다.

또한 1969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근교 팔레조에 위치한 마굿간에 자리를 잡고 활동하며 국내외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1952년 경찰학교 졸업 후 김 화백은 제주도로 파견돼 1년 6개월 가량 머물렀다. 그는 계용묵, 육파일, 박재식 등 문화 예술인들과 교류하며 ‘흑산호’라는 동인시집에 ‘동백꽃’, ‘종언’ 등의 시를 실었다.

김 화백은 그로부터 60년 후 다시 제주와 인연을 맺고 직접 시대별 주요작품을 선별해 220점을 기증했다.

주최 관계자는 “물방울을 통해 표현한 김창열 화백의 삶에 대한 철학을 관람객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청하 기자 purenmul@jeju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