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독립을 위해 맞서 싸웠던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 8인이 독립유공자로 영예로운 이름을 올린다.

제주특별자치도보훈청은 제79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정부가 독립운동가 고(故) 양기형 선생에게 건국포장을, 고 부병각, 고 이봉규, 고 오인식, 고 김항률, 고 김인송, 고 김여찬, 고 부승림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을 각각 추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제주 출신 독립유공자는 생존 애국지사인 강태선 선생(94세)을 비롯해 모두 177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건국포장이 추서되는 고 양기형 선생은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출신으로 1931년 일본공산청년동맹 중앙집행위원회의 조선독립 지지와 천황제 타도를 위한 공동투쟁에 참여했다.

양 선생은 조선공산청년동맹의 재건 방침에 따라 1934년 2월에 즈음해 일본 오사카 일본공산청년동맹 산하 관서지방위원회준비회에서 활동하다가 체포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고 부병각 선생은 제주시 조천리 출신으로 1919년 3월 21일 조천만세운동에 참가했다가 체포돼 징역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서귀포시 대포리 출신의 고 이봉규 선생과 서귀포시 하원리 출신의 고 오인식 선생, 서귀포시 영남리(현 강정동) 출신 고 김항률 선생, 서귀포시 하원리 출신 고 김인송 선생은 1918년 10월 법정사항일운동 중 체포돼 벌금 30원을 선고받았다. 

또한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출신 고 김여찬 선생은 1932년 해녀들의 시위와 관련해 항일투쟁을 지도했던 비밀결사 민중운동자협의회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고 부승림 선생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출신으로 1930년 제주 성산포에서 제주어업조합의 해초 부정판매에 항의하는 격문을 작성해 배포한 혐의로 체포돼 벌금 30원을 선고받았다. 2년 후에는 해녀들의 권리 주장 및 항일 투쟁 계획 방법을 지도했던 민중운동자협의회 활동으로 옥고를 치렀다. 

포상 전수식은 오는 17일 제주항일기념관에서 열리는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포상은 고 이봉규 선생의 외손자 양근보씨, 고 오인식 선생의 외손자 강용택씨, 고 김항률 선생의 외손녀 정연옥씨, 고 김인송 선생의 손자 김남진씨, 고 김여찬 선생의 외손자 임성홍씨, 고 부승림 선생의 자녀 부경수씨에게 전수될 예정이다. 

고 부병각 선생에 대한 포상은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개최되는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자녀인 부응환씨에게 전수되며, 고 양기형 선생의 포상은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자녀인 양연희씨에게 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