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행정시장 직선제가 논란대상으로 부각됐다. 행정시장 직선제가 좋은가 나쁜가는 전적으로 시민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럼 점에서 한 시민단체가 논평을 내 직선제 반대 입장을 냈다. 그러나 그 반대 논평이 시민들의 모든 의견이라 할 수 없다. 일단 논평을 보면 법인격이 없다는 제주시라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15일 논평을 내고 ‘풀뿌리자치에 역행하는 짝퉁 행정시장 직선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민자치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행정시장 직선제는 ‘직선제’라는 단어의 명징성은 있지만 엄밀하게 들여다보면 ‘짝퉁’일 뿐”이라며 “법인격이 존재하지 않는 행정시의 시장을 직선제로 뽑을 경우 유권자들은 투표 당일 일시적으로 참정권을 행사한다는 의미만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행정시장 직선제는 어떤 요술을 부리더라도 자치입법권, 자치조직권, 자치재정권 등을 사실상 독립적으로 부여받지 못하는 지금의 임명제 시장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기초자치권 부활을 바라는 도민들은 지난 10여 년간 실시한 행정체제개편에 대해 그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행정체제의 구성과 내용에 대해 주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실질적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주민자치연대의 주장은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 방침에 대해 일방적인 동의보다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와 공론화를 통해 도민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즉 도민사회의 공감대를 마련하라는 말이다. 이를 통해 원희룡지사는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맞는 말이다. 공청회를 통한 충분한 공감대를 거쳐 시민들이 바라는 바를 수용하라는 말이다. 결국 공론화가 직선제 결정 여부의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