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도해녀합창단의 모습.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물결이 일렁이네/추억이 일렁이네/소녀가 춤을 추네/꽃다운 나이었지/(중략) 나는 소녀다/나는 해녀이다’ (노래 ‘나는 해녀이다’ 중)

해녀가 노래하는 해녀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하도해녀합창단의 제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4일 오후 5시 구좌읍에 위치한 카페 벨롱에서 열린다.

하도해녀합창단은 현직 해녀 24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노래였던 ‘해녀의 노래’가 일본 동경 행진곡으로 불리는 것이 안타까워 하도리 어촌계와 해녀들이 ‘우리 노래를 부르자’라는 취지 아래 2014년 창단됐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작곡가 겸 하도해녀합창단 지휘자인 방승철이 직접 해녀와 생활하며 느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사한 곡 ‘해녀의 아침’, ‘해녀 물질 나간다’, ‘해녀를 사랑한 돌쇠’, ‘해녀 손지’, ‘곰새기야’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정기연주회로 하도해녀합창단이 주제곡인 ‘나는 해녀이다’를 비롯해 ‘할망 뭐햄수과’, ‘해녀할망’, ‘바당밧’, ‘백두까지’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의 축하무대도 만날 수 있다.

2부에서는 해녀파티를 컨셉으로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열린다. 지역 뮤지션 고치놀락, 지휘자 방승철과 이애리의 축하무대가 이어지며 현택훈 시인이 해녀를 주제로 지은 시 낭송회, 하도해녀합창단이 담긴 해녀사진 전시, 버려지는 해녀복을 활용한 고래 꼬리 만들기 체험, 김란 작가의 ‘외계인 해녀’ 등 제주 해녀를 주제로 한 해녀 그림책 전시, 하도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활용해 만든 음식이 무료로 제공되는 등 각종 행사들이 진행된다. 

공연은 무료이며 자세한 문의사항은 (주)설문대로 전화(064-1588-2364)로 가능하다.

임청하 기자 purenmul@jeju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