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후보지 평가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일 경우 제2공항 건설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그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용역 당시 최적 대안이었던 신도를 떨어뜨린 것은 의도적인 조작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곳) 바다쪽에 인접한 더 나은 대안이 이미 검토됐음에도 사전 타당성 용역 후보지에서는 아무 근거나 설명없이 배제됐다는 것이다.

　성산읍 온평·신산·난산·수산 일대의 제2공항 후보지 선정과 관련한 의문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오름과 동굴 분포지대인 데다 기상상태도 정확히 조사하지 않은 채 후보지가 선정됐다. 특히 이 일대 겨울철 적설량은 도내 최고일 정도로 심각하다. 하지만 입지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는 이런 부적격성이 심도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물론 재조사 용역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미 제2공항 후보지의 정당성은 상실한 상태다.

　솔직히 잘못된 제2공항 후보지 선정 역시 박근혜 정부의 적폐에 속한다. 그러나 이를 바로 잡지 않고 있는 지금 정부의 국토교통부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지금이라도 잘못 꿴 첫 단추를 바로 꿰야 한다. 그래야 과정의 공정과 결과의 정의를 추구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실현될 수 있다. 더구나 제주관광도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속화하는 환경훼손 때문에 머지않아 외면받는 관광지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제2공항 건설로 인한 환경훼손과 파괴는 엄청날 것이다. 국토부의 제2공항 중단 또는 원점 검토와 함께 도민들도 환경훼손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을 방지하기 위해 제2공항 건설을 막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