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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는 대학 진학에서부터 고민해야 한다
김구하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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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0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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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넘이 한 지도 꽤 지났다. 온 신경은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에 쏠려 있다. 오전 최종 면접 보러 간다고 전화 온 막내아들 상황이 궁금했다. 대학 졸업반이라 취업에 대한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어찌 되었을까.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는 중이라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서 잘 해주지 못하는 것에 항상 미안했었다. 손위로 둘은 직장과 결혼을 마친 상태라 걱정이 덜 되는데 늦깎이로 난 막내에게는 늘 짐이 되는 것이다. 마침내 정적을 깨는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막내아들이다. 심장이 멈추듯 온 신경이 정지되었다. 합격했다는 경쾌한 목소리가 나의 신경을 되살려냈다. 멈췄던 호흡이 제자리를 찾아들고 흥분한 아들의 목소리와 하나가 되었다. 한 명을 채용하는데 최종 여섯 명 중에 자신이 뽑혔고 함께 하자는 원장의 말도 덧붙였다.

 한시름을 놓는다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 대학 입학보다 전공분야로 취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세상인가. 생각 같으면 제주에서 취업하고 가까운 곳에서 함께 있고 픈 것이 아버지의 마음이지만 청년 일자리가 그렇게 녹록한 것이 아니다.

 제주도의 제1회 공무직 공개 채용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관광지 매표 관리가 46.2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 총 37명을 뽑는 공무직 공채에 565명이 응시 지원을 했고, 의료급여 관리 25대 1, 종묘·포장 17대 1, 도로시설물관리 16.3대 1 등 상대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공무직으로 취업을 하게 됐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정말 어렵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청년들의 일자리 한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닌가.

 혹여나 자격요건에서 전공과 합치되는 자를 선발한다는 기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4년 간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를 한다지만 정작 졸업 후 자신의 전공과는 전혀 딴판인 곳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나 가계에 막대한 손실이다. 물론 자신의 흥미나 적성에 따라 전공대학으로 입학하는 이들도 있지만 현실은 성적에 따라 입학 가능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사실이다. 졸업장 하나면 일생을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은 한 세대가 지났다. 고등학교 졸업자 중 약 80%에 가까운 이들이 대학에 진학을 한다하니 고학력자들의 경쟁은 필연적이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으로 오명을 남기며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고 끝났다. 지금부터 입시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입시설명회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물결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지금이 중요하다. 대학진학에서부터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름 있는 대학을 선택하고 자신이 맞는 전공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흥미와 적성에 맞는 전공학과를 먼저 선택하고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과 사회에 바람직한 선택일 것이다. 대학에서의 전공한 학문이 사회에 나와서 쓸모가 없는 연장이라면 4년간 쏟아 부은 부모들의 학비며 생활비는 물론 투자한 시간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고자 하는 사회초년생들의 꿈과 희망이 암흑과 같다는 것이다.

 선택은 중요하다. 그것은 삶을 결정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처음의 선택이 합리적이어야 마지막도 아름다운 것이다. 청년 일자리 해결의 시작은 대학진학에서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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