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교육청이 고위직 증원을 위해 입법예고한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은 수정돼야 한다. 도교육청은 고위 지방교육행정 일반직 공무원 51명을 포함해 모두 76명의 고위직을 증원하는 개정조례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는 열악한 학교 교육환경에 부합하지 않는다. 교육행정직은 학교의 쾌적한 교육환경을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교실이 부족해 다른 지방보다 학급당 학생수가 많고 수업부담이 많은 교사들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지 않은 채 고위 행정직을 포함한 일반직을 대거 증원하는 것은 학교교육의 목적에 위배된다.

　이석문 교육감은 교실이 부족해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을 웃돌고 있고, 교사를 현실에 맞게 증원하지 않아 수업 부담이 많은 교사들의 수업시수부터 개선해 나가야 한다. 물론 일부 농어촌 지역 학교의 경우 도시에 비해 합급당 학생수가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내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평균 26명 (읍면)에서 30여 명(신광초, 오라초 각 1학년 등)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국 중소도시 학급당 학생수 24.9명, 읍면지역 17.8명과 크게 대비된다. 도내 초등교사의 주당 수업시간도 최대 22.07시간(제주시 동지역), 중학교 18.3시간, 고교 17.8시간으로 고교는 전국에서 가장 많고 초·중학교도 많은 편에 속한다.

　전국교직원조동조합 제주지부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현장에 시급히 인력을 증원하라”고 촉구했다. 일반 고위직 증원이 지난번 교육감 선거를 도운 사람들을 위한 위인설관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일반직 증원을 교사 증원으로 전환하면 일각의 오해도 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