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교사와 교육공무직원 등 834명이 ‘제주도교육청 조직개편’에 대해 반대하는 서명을 했다. 서명을 주도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이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하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도민들은 모르는 교육청만의 조직개편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행정은 학교교육의 지원을 위해 존재한다. 열악한 일선교육 현장보다 행정직 보완 위주의 교육행정이 낳은 결과다. 전교조는 ‘말뿐인 현장 중심’을 지적하며 ‘교육청이 아닌 학교를 살려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교사도 부족하고 업무부담도 많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이 교육행정직 증원에 앞서 학교 교육여건부터 개선해 나가야 할 이유다.

　더구나 도내 학교 보건교사 배치율은 63%대로 전국 최하위권에 속한다. 서울, 경기, 부산 등의 90% 이상 배치율에 비해 아주 뒤처지고 있다. 그제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도교육청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고질적인 도내 학교 보건교사 부족 현상에 대해 추궁한 것은 지극히 합당하다. 학교보건법 제15조는 모든 학교에 학생들의 보건교육과 건강관리를 맡는 보건교사를 두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정 규모 이하의 학교에는 여러 학교를 나눠 맡는 순회 보건교사를 배치하도록 단서 조항을 두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학교란 초등 18학급 이상, 중·고교 9학급 이상을 말한다. 이들 학교에는 보건교사가 배치되지만 학생수가 적은 농어촌 지역 학교에는 기간제 순회 보건교사를 둬 학교별 순회교육과 건강관리를 맡도록 하고 있다. 감사원이 기간제 교사를 쓰지말라 했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 차제에 2~3개 소규모 학교를 한 단위로 묶어 정규 보건교사를 배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