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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수많은 원도심들이 풍부한 역사문화자산, 기반시설, 중심성 등의 입지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단순한 시대적 흐름이라 단정 짓지 않고 오히려 문화예술의 장으로서 새롭게 발돋움하기 위한 청년들의 도전이 제주의 원도심에서 펼쳐졌다.
세계 22개국의 예술가, 건축가, 그리고 그밖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청년들이 제주 도시재생과 문화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UCLG글로벌청년문화포럼’에 참여한 것이다. 직접 포럼에 참여하고 약 일주일 간 함께 지내며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동안 원도심의 역사적 배경들을 상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살아온 문화와 언어가 각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원도심을 마치 정원처럼 거닐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서로의 생각들을 공유했다.
문화예술 콘텐츠는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질 수 있지만 그것은 언제나 청년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향한다. 실제로 프로젝트 기간 동안 그곳 주변을 지나던 여러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와 질문들을 던지며 수많은 대화들이 오가기도 했었다.
미술작가 활동을 하면서 해외 교류전시나 예술프로젝트 등을 함께 기획해보았기 때문에 이처럼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프로젝트들을 동반한 대규모 포럼을 진행한다는 것이 마치는 그 순간까지 얼마나 많은 준비시간과 노력을 요했을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과거 누군가 내게 말했듯 정말 꿈을 갖는 순간 청년이 된다면, 제주의 원도심도 이 순간 청년이 됐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포럼에서 보여준 청년들의 비전이 그곳의 미래를 밝혀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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