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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에서 백두까지
장영주  |  교육학박사/통일부통일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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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2  18: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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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제목으로 본지 장영주 칼럼(2018년 11월 5일자)이 소개된 바 있다. 백두산 천지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 백두산 전설을 이야기 하며 통일의 시작은 백두산에서 출발한다는 인상을 남겼다. 천지연은 천 번을 기도해야 한 번 모습을 드러낸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이번에는 백두산 천지에서 맺은 인연을 한라산 백록담에서 남북정상이 만나 한라산 전설을 이야기 하며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통일의 전기를 재현하는 기회를 마련하여야 하겠다. 백록담은 백번을 올라가야 한 번 백록(하얀 사슴)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한라에서 백두까지’란 말이 통일 구호처럼 되어 있다. 여기서 한라는 한라산을 이름이요, 백두란 백두산을 지칭함이다. 한라산은 설문대신화에서 설문대여신이 창조한 창조물이고, 백두산은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 아래에 내려온 백두대간의 종착지이니 한라산과 백두산은 통일신화와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그러기에 보통 통일교육을 말할 때 한라산의 백록담 물 반과 백두산의 천지연 물 반을 합쳐 ‘통일합수’란 말로 우리의 염원인 통일을 담기도 한다.

 강성민 도의원(제주도의회)이 대표 발의한 남북 정상 한라산 방문 요청 결의안이 채택되었다(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제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지지와 세계평화의 섬 제주와 한라산 방문 요청 결의안’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라산 방문을 요청했다(원희룡 지사도 “제주, 남북 평화교류 중심지 역할 할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제주 개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한라와 백두의 옛 이야기 한마당’ 통일전래동화구연대회가 ‘동화섬’이라는 소박하고 조용히 통일운동을 하는 민간단체에서 개최하고 있다(올해 17회 째이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설화를 통한 남북 동질성 교육을 겸한 프로그램인데 이에 못지않게 통일교육은 엘리트교육이 중요하다고 인식되어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통일 교육은 대학 교수들이 대부분 아니 전체가 책임자로 임명되어 있다. 대학 교수가 없으면 통일 교육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 또한 회자되어 오기도 했으니…. 그러나 엘리트교육은 통일교육의 효과가 빨리 진행돼지 못한다는 한계가 조금은 있다. 이미 통일에 대한 지식이 쌓여 있어 새로움과 도전적 사고로의 전환이 늦는 것을 부인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쇠뿔도 단김에 뺀다’는 속담이 있다. 타이밍을 강조한 말이다. 기회는 항상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들어 사 곰발이 잡는다’는 속담과 연결시켜보면 이것 저것 재고 눈치보고 하다보면 눈앞에 다가온 ‘통일’의 충만한 의지가 꺾일 수 있다는 말이라면 이제 빠른 통일 교육으로 전환할 계기를 잡아 보는 것도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길이란 걸 생각하면 붙임 김에 뭔가를 이뤄낸다는 통 큰 열린 마음 자세로의 전환적 시기를 맞아야 할 것이다.

 풋감은 덜 익어서 빛이 퍼렇고 맛이 떫어 먹을 수 없지만 갈옷을 만들려면 바로 적기인 것처럼 ‘백두에서 한라까지’에 이어 ‘한라에서 백두까지’를 잇는 적절한 기회를 놓치지 말았음 한다. 기회는 항상 주어지는 게 아니고 붙잡는 자의 노력의 결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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