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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出發)과 시작(始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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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5  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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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과 시작이란 단어는 서로 연결돼 있다. 사전에서 출발은 ‘어떤 목적지를 향해 길을 떠나는 것’이나 ‘어떤 일의 시작’, 시작은 ‘뒤에 이어지는 행동이나 현상의 처음’이라고 설명돼 있다. 출발은 그 자체에 목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도 알게 된다. 우리 삶 속에서 출발이나 시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관련된 단어로 긍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설렘·낯섦·새로움·발전·소망·꿈·진로·취업·진학 등이다.

 그러나 우리가 출발하거나 시작하고자 할 때 그 이면에는 부정적인 과거로부터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출발이나 시작이 희망의 미래를 품고 있을지라도, 어두운 과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떠밀려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넘어짐에서 다시 일어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2018년의 남아있는 12월. 1년이라는 단위를 생각해보면 새해를 시작해서 이제는 마무리가 자연스레 생각나는 시점이다. 낙엽수는 일부 붙어 있는 몇 개의 잎을 제외하고는 앙상한 가지로 1년의 삶을 살아왔음을 증명하고 있다. 나무의 삶을 마무리짓고 있는 모습이지만, 그 내부에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음을 나무를 잘 관찰해 보면 알 수 있다. 봄, 여름, 가을의 과정을 거쳐 뿌리에서 흡수하고, 광합성을 통해 만든 영양물질을 뿌리나 열매 등에 저장하고, 벚나무와 같은 일부 식물은 미리 꽃눈을 분화시켜 다음 해의 개화를 준비하기도 한다.

 우리는 살면서 자주 넘어진다. 넘어지진 않더라도 어려움에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출발할 때도 있다.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길이 인생가운데 꽃길만 펼쳐져 있으면 좋겠지만 돌부리도 있고, 가시덤불이나 흙탕길을 걸어야할 때도 있다. 내가 그런 경험을 하는 것도 힘들지만,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일어나는 경우도 바라보는 것이 힘들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 앞에는 선하고 좋은 길만,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도 더 악하고, 나쁜 길이 있다. 정글같은 현대 사회에서 남을 밟고 일어서는 것이, 나보다 잘나고 나보다 성공할 것 같은 사람의 싹을 잘라내는 것이 내가 성공하는 지름길처럼 이 세상은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나는 이웃의 성공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축하를 해 준적이 있는가? 아니면 이웃의 아픈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성공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며 미소 짓고 있는가?

 어느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진학 후 몇 개월에 걸쳐서 시험의 부정행위를 부탁했던 친구에게 잘못된 도움을 주었던 학생이 있었다. 당연히 두 학생의 시험성적은 0점 처리되고, 징계를 받은 사건이 있었다. 잘못된 도움을 제공한 학생은 마치 원인을 제공한 범죄자가 돼 비난의 표적이 되었지만, 당초 원인을 제공했던, 부정행위를 부탁했던 친구는 부탁을 들어준 친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친구에게 덮어씌운 학생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에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지 않을까? 두 학생 모두 잠시 잘못된 행동으로 넘어져 있기 보다는 철저히 반성하고 다시 일어나 다시 시작하길 바란다. 나쁜 친구도 나쁜 교육 체계도 있겠지만, 그것을 잘 이겨내고 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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