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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이석문 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IB교육과정 제주도입’이 가시화됐다. 비록 예산은 일부 삭감됐지만 관련 예산이 상임위에서 통과됐고 예결위 심사만 남겨둔 상태다.
신청 학교 역시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교육청의 입장이라 내년이면 IB교육과정 시범운영 학교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먼저 고등과정인 IBDP부터 시범도입된다.
물론 반발도 적지 않다. 도내 교사단체를 중심으로 도입 철회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의회 의원들 역시 예산심사 과정 내내 IB도입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교육과정이 도입되면 교사들 역시 그동안 가르쳤던 내용들을 모두 잊고 새로운 방법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또 일부 학교에만 시범도입한다는 것에 대해 불안을 표했다.
읍면지역 학교 A교사는 “일부를 제한해 IB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것은 정말 위험성이 크다”며 “국내 교육과정을 받던 학생들이 갑자기 IB교육을 받게 된다면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고 중도이탈이 쉽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지금처럼 고교에만 도입할 경우에는 대입이, 방향을 바꿔 초·중학교에 도입하는 것은 상급학교 진학이 걸림돌이 된다”며 “그렇다고 초, 중, 고 한꺼번에 도입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IB교육과정에 대해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히 아는 학부모는 흔치 않았다.
설령 안다 하더라도 자녀를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하진 않겠다는 분위기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양모(45·여)씨는 “고입이 코앞인 상황에 연합도 없어져 학부모들끼리는 각 학교에 대한 정보 싸움”이라며 “‘어떤 학교에서 IB교육과정이 도입된다’더라 라는 소식은 무척 민감한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현행 교육과정을 따르고 싶은 것이 엄마들의 현실”이라며 “대입도 불투명한 IB학교에 보내고싶진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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