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복 동화작가

얼마 전 베트남과 일본을 다녀왔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체험, 시찰 등 교육적 목적을 갖는 걸음이었는데 먼저는 베트남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이다.

우리나라보다 후진국이라고 하는 그 땅이 얼마나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관광자원을 돌출해 내는지를 보고 솔직히 부러웠다. 물론 우리나라도 곳곳에 많은 볼거리도 있고 계속적으로 개발도 하고 있지만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데 다양한 이벤트와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유혹하고 있었다.

왜 제주는 이러지 못하는가? 부족한 자금? 아이디어의 빈곤? 설마?

우리도 경제적 기업과 정부가 서로 손잡고 얼마든지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나라다. 예로 산지천을 이용하여 배를 띄우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 더 크고 넓게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필자에게 모르는 소리 말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제주만 보더라도 반대를 위한 반대, 무조건 반대를 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고자 함에 망설이고 주저하게 되고 시도하지도 못하고 있기도 하다. 당장 눈앞에 이익을 따지지 말고 멀리 내다보고 우리 모두에게 이익을 주며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살기에 급급하여 각박하고 삭막한 사회를 만드는데 우리의 이기가 작용하고 보태진 건 아닐까 생각해 보고 이제라도 멀리 내다보았으면.

베트남의 마사지 숍만 하더라도 정부가 인정해주는 체제하에서 당당하게 관리사는 서비스하고 고객은 관리를 받으면서 더불어 웃고 건강해지는 제도 가 부러울 뿐이다. 우리나라처럼 특정 단체가 두려워서 같은 말을 모양만 바꾸어 사용하도록 하는 모순은 찾을 수 없었다. 그 나라에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까.

당장 눈앞에 약간의 손실이 있더라도 먼 훗날 우리 모두에게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려면 씨앗이 되어 썩어지는 아픔쯤은 견뎌내야 하지 않을까, 같이 나누고 기댈 어깨 내주는 더불어 사는 사회 말이다.

베트남에서의 여정을 끝내기 무섭게 일본 소바 축제장을 찾았다.

역지 일본이었다.

모든 것이 절도가 있고 각이 지고 축제장에서까지 사무라이 정신이 스며진 듯 모든 것이 정형화된 틀에서 자유와 질서와 배려가 있어 보였다.

첫 째는 음식 부스들이 똑같은 모습인 듯 보이면서도 차별화되어 있었으며 부스마다 색다른 음식과 모양으로 손님들의 눈길을 호강시켜 주었다.

우선 축제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한 번 들어 서면 되돌아 나오기 전까지는 샛길이 없이 한 바퀴를 다 돌게 설계되어 있는 점이 우리와 달랐다. 무엇보다도 길게 한 줄로 늘어선 손님들이었다. 그 많은 인파가 섰는데도 조용했으면 우리처럼 두 줄, 세 줄이 아닌 딱 한 줄로 길게 서 있는 모습에서 평소 엄마나 질서 있는 삶을 배우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 아닌가?

조용해 보이는 그 내면에 숨겨진 무한한 절제와 조용한 카리스마. 그래서 일본은 겉을 보고 속을 알지 못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앞서 가지 못하면 자존심 내려놓고 본받을 건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축제장 한쪽 편에 고목이 된 은행잎이 금 조각처럼 흩날리는 광경도 득뎀이다.

제주에서도 국수 축제 같은 걸 하면 과히 폭발적인 성황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