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로 부터 국제안전도시로 재공인받았다. 2007년 7월 전국 광역단체 중 처음으로 국제안전도시로 인정받은데 이은 쾌거다. 하지만 근년들어 국내·외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각종 범죄와 교통사고 및 생활주변의 안전사고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10년도 안 돼 국제안전도시의 명성이 추락하고 있다.

　그제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전국 ‘2018년 지역안전지수’를 보면 지난해 기준 제주의 생활안전과 범죄분야 지수가 4년 연속 최하위인 5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도·살인·성폭력·절도 등 5대 범죄와 사고안전·보건안전·시설안전 등 생활안전 분야 사고도 전년에 비해 줄었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 감소폭이 낮았다. 뿐만아니라 교통사고 3등급 등 모든 분야가 1등급이 없는 2등급 이하였다.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화재·감염병·자살·부실공사·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지역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만한 곳이 못된다. 어쩌다가 국제안전도시인 제주가 불안한 지역으로 바뀌었는지 개탄스럽다. 제주도와 경찰청, 소방당국은 다시 국제안전도시로 돌아갈 수는 없다하더라도 계속 전국 꼴찌인 각종 범죄와 도민 생활안전 지수를 1~2등급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교통사고 예방 활동 등 캠페인이 중요한 것은 크든 작든 실질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원희룡 도정은 가장 기본적인 도민의 생활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 소홀하다. 더구나 지금은 자치경찰을 두고 있어 노력만 하면 또다시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원 도정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치경찰이 설치된 지역인데도 생활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크게 각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