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활동기간 연장을 거부한 것은 선정 과정의 공정성 여부를 규명하려는 검토위 활동의 기본정신에 어긋난다.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범도민행동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토위 활동기간 연장을 거부한 국토부를 규탄했다. 검토위 재조사에서는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과정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반대위 측의 검토위 활동기간 연장도 이를 명확히 규명하려는데 있다. 그럼에도 국토부는 이에 대한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은 채 반대위 측의 활동기간 2개월 연장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적어도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만은 명확히 답변해야 한다. 대정읍 신도2 제2공항 후보지 사전 타당성 용역 평가가 조작됐다는 의혹과 성산 제2공항 예정지가 군 작전 공역과 민간항공기의 훈련 공역이 서로 겹친다는 점에 대해 사실을 말해야 한다. 신도2 타당성 조사만이라도 제대로 이뤄지고 이를 토대로 했다면 제2공항 후보지는 성산이 아닌 신도2가 됐을 수도 있다.

　공항건설은 국책사업이지만 타당성이 전제돼야 하고 주민들이 납득하고 동의해야 들어설 수 있다. 국토부와 제주도는 주민이 동의할 때까지 제2공항 건설을 늦추거나 아예 건설계획을 변경 또는 취소해야 한다. 특히 국토부는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 활동 기간 연장을 거부하는 이유가 당초 사전 입지 조사 용역 과정의 의혹을 덮기 위해서일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외면하지 말기 바란다. 먼저 부실용역 의혹부터 밝힌 후 제2공항 건설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여기에는 환경훼손과 항공 수요 감소추세를 고려해 공항 건설을 중단하는 결단까지도 포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