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추진 정책이 의혹 투성이다. 공항 입지 선정 사전 타당성 조사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재조사 검토위원회를 강제종료한 배경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등은 그 근거로 ‘국토부가 재조사 검토위 활동 연장을 거부한 게 지난 13일인데, 제주도는 하루 전인 12일 공항인프라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 전체회의를 20일 개최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검토위 활동 종료를 전제로 한 공문으로 공모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국토부는 당초 높은 점수를 받은 신도2가 아닌 성산읍 지역을 제2공항 후보지로 선정한 배경의 의혹 등에 대한 답변은 함구한 채 이를 규명하기 위해 검토위 운영을 2개월 연장하자는 반대위 측의 요구도 묵살했다. 아마도 검토위 활동을 연장하면 국토부 측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금은 무슨 일이든 정부가 밀어붙이면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다. 제2공항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보여준 국토부의 행위는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나 가능했던 비민주적 행위에 속한다. 외국의 사례처럼 먼저 주민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점, 주민들이 반대하는 점, 상산읍 후보지의 부적절성, 후보지 선정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어떠한 규명도 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의 행위는 과정의 공정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주민이 동의해야 제2공항을 건설할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공약과도 어긋한다. 더구나 제2공항 건설을 강행하기 위해 제주도와 검토위의 종료을 공모했다면 도민을 기만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 국토부는 지금이라도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과정의 후보지 조작 의혹 등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