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속절없이 저물고 있다. 새해 일출을 보면서 다짐했던 소중한 희망의 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어제보다 더 나은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의 봄은 우리 곁으로 온 것처럼 모두가 믿었지만 아직도 찬 기운이 도는 쌀쌀한 겨울의 한복판이다. 훈훈한 평화의 열차를 탄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져 있다가 정신을 차려 창문을 열어보니 같은 장소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은 어떤 연유일까. 제자리를 맴돌다 한 해를 마무리 한다는 사실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한 해가 속절없이 저물고 있다. 새해 일출을 보면서 다짐했던 소중한 희망의 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어제보다 더 나은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의 봄은 우리 곁으로 온 것처럼 모두가 믿었지만 아직도 찬 기운이 도는 쌀쌀한 겨울의 한복판이다. 훈훈한 평화의 열차를 탄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져 있다가 정신을 차려 창문을 열어보니 같은 장소를 돌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은 어떤 연유일까. 제자리를 맴돌다 한 해를 마무리 한다는 사실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올 한 해는 사람 냄새나는 사회를 기대했었다.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되 간섭하지 않고, 상대방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는 배려와 강물처럼 사랑이 넘치는 그런 사회, 그것이 사람 중심 사회이지 아닐까. 사랑이 맴도는 관계성에는 법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어야 하지 않는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법대로’ 라는 말은 스스로 상대방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함이다.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으로 검찰이 휘두르는 칼날에 쓰러져간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고통과 분열만 남겼을 뿐이다. 적폐는 미래의 사람들이 판단할 문제이다.

　달력은 달랑 한 장 남아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아직도 한 해를 마무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가 보다. 답답함과 무력감으로 다가올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할 여유조차 없다. 지금쯤이면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구세군의 달랑거리는 종소리가 우리들의 마음을 달랠 시기다. 노형오거리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는 아직도 밑바닥에서 온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얼마 남지 않는 무술년, 스스로 안위하고 희망의 시간으로 돌아가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시는 예수 탄생의 기쁨을 노래하는 캐럴송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복닥거렸다. 유명 백화점에도 화려한 조명이 휘황찬란하게 빛났고 도시의 식당가에도 사람들은 물결을 이루며 축제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 속에는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축제의 구성원이 되어 함께 기뻐하며 즐겼다. 아이들은 존재하지도 않은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며 머리맡 한 귀퉁이에 커다란 아빠의 양말을 가지런히 놓고 새벽을 기다리기도 했다. 산타가 된 젊은 아빠는 아이의 소중한 꿈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도둑처럼 선물을 담아주지 않았던가. 그것은 신앙을 떠나 가족 사랑을 나누던 모습이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은 기독교인들만의 축제가 아닐 것이다. 종교에 관계없이 크리스마스에 대한 어릴 적 기억 속에 풋풋한 사연들이 담긴 추억은 성장을 이어온 자양분이었다. 크리스찬들의 신앙교리에서 성탄이 의미하는 가치는 축제이기 전에 인간의 죄악에 대한 반성과 보속이 따라야 한다고 한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 새 역사의 순간을 맞이할 만큼 순수했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었던가. 무술년 한 해의 질곡에서 불신의 사슬을 끊어버리는 반성과 각오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는 혜안을 가지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그래야 다가오는 황금돼지 해의 봄에도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사람 향기가 나고 사랑이 강물처럼 넘치는 그런 세상을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