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저물고 2019년 새해를 앞두고 있다. 올 한해 제주는 6·13 지방선거, 영리병원 허가, 예멘난민 논란, 갑질교수 파문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제주신문은 남북 평화무드로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부각된 소식부터 재밋섬 건물 매입 의혹이 일파만파 커진 논란까지 제주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10대뉴스를 선정해 올 한해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1. 남북 평화 무드 확산…부각되는 제주 평화의 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세 차례의 정상회담으로 남북 평화 무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답장 예정지로 제주가 꼽히며 명실상부한 ‘평화의 섬’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차 정상회담에서 받은 ‘북한산 송이’ 2t의 답례로 지난달 제주귤 200t을 보내기도 했다. 남북 평화무드 확산으로 지난 2010년 중단됐던 북한감귤보내기 사업 재개에도 초록불이 들어왔다.

2. 원희룡 지사·이석문 교육감 연임
6·13지방선거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후보는 17만8255표(51.72%)를, 이석문 후보는 17만4868표(51.2%)를 각각 획득했다.
도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전체 31개 지역구 가운데 25곳은 민주당이 싹슬이 했다.

이에따라 도의회는 전체 43석 가운데 29석을 차지, 제1당으로 복귀했다. 자유한국당은 지역구에서 1명만 당선돼 참패했다.

3. 문 대통령, 해군기지 갈등 사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11일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뒤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강정마을 주민 90여명을 만나 비공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때 문 대통령은 “정부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소통해지 못했기에 강정 주민들과 제주도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며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치유와 화해를 약속했다.

4. 제주 4.3 70주년 물결...생존수형인 재심 수용...유해발굴 재개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4·3추념식에서 4·3은 잊힌 역사가 아니라는 걸 상기했고 ‘제주 4·3 전국화 릴레이 캠페인’부터 70주년 특별전 등 다양한 추모 전시가 이어졌다. 또 올해 법원이 제주4·3 수형인에 대한 재심을 결정하며 4·3유해발굴 작업이 진전됨에 따라 진실에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5. 영리병원 허가…거센 후폭풍 확산
제주도가 국내 의료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초 영리병원 제주녹지국제병원을 ‘조건부’로 허가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허가 과정에서 공론조사 결과를 외면한 결정은 행정 신뢰도를 실추시켰다. 더욱이 현재 녹지그룹은 ‘조건부 허가’에 대한 행정송소을 준비 중이고, 여기다 더해 녹지병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문제점이 쏟아져 나오면서 한동안 녹지병원 허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6.‘비자림로’ 확장…경관훼손 논란 재점화
지난 8월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두고 ‘환경파괴’라는 비판 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제주도는 결국 지난달 29일 삼나무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공사 계획을 변경해 내년 2월 공사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지역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며 공사 재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공사 반대단체의 입장도 강경한 상황이다. 결국 비자림로를 둘러싼 갈등은 해결되지 못한 채 현안으로 남았다.

7. 예멘인 2명 첫 난민 인정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12월 14일 예멘 난민 신청자 3차 심사결과 발표에서 언론인 출신 예멘인 2명을 난민으로 인정했다.
난민 인정을 받은 2명은 후티반군 등에 비판적인 기사 등을 작성, 게시해 향후에도 박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으며 예멘 난민 신청 심사는 인도적 체류허가 412명, 단순불인정 56명, 직권종료 14명으로 마무리됐다.

8.잇따른 갑질교수 파문
대학 교단에서 교수가 학생 및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온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제주사회에 파문이 일었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의 A교수는 학생들에게 폭언과 성추행, 갑질을 일삼았고, 학생들을 일부 비위에 연루시키기도 했다. 결국 해당 교수는 11월 1일자로 제주대학교로부터 파면 결정을 받았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대학교병원에서 B교수가 직원들을 상대로 상습 폭행 및 갑질을 해왔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해당 교수 논란은 징계의결이 유보되면서 현재 진행 중이다.

9.미분양주택 급증…부동산 경기 ‘숨고르기’
제주를 찾는 관광객 감소와 인구유입 둔화 등으로 제주지역 부동산 광풍이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10월까지 순이동 인구는 8547명으로 5년 만에 연간 순이동 인구가 1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도 2017년 지난해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매매거래가 감소하고 도내 미분양 주택은 올해들어 1000가구를 웃돌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0. 재밋섬 건물 매입 의혹 일파만파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인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원도심 활성화 및 그에 따른 이전을 내세우며 재단육성기금 170억원 중 100억원을 투입해 극장 재밋섬 건물 매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입 추진과정이 공론화되지 않는다는 평과 함께 건물 매매계약에서의 불공정 절차, 감사 부실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제주도감사위원회가 매입 과정 전반에 대해 검토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