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도민들이 의료비로 지출한 돈이 무려 9634억원에 달한다. 도민 1인당 154만 1000원에 이르는 많은 의료비이다. 전국 평균보다 4만5000원(2.8%)이 적은 금액이라지만 가장 건강한 지역에는 속하지 않는다. 특히 60세 이상 지출 점유율은 50.1%나 차지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 기준 도내 주민등록상 인구(호남지방통계청 자료)는 65만7000명으로 10년 전 보다 17.5%나 증가했다. 하지만 의료비 부담은 10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추세에 비춰 올해는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연도별 의료비 부담액의 단순 비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건강검진율이 높아질 수록 각종 질환 보유자가 늘어나 의료비 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제주도민의 건강지수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에 속한다는 점이다. 최근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팀의 국민건강지수 연구 결과 2016년 기준 전국민건강지수는 1점 만점에 0.54점인데 제주도민은 0.514점으로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민 건강관리는 각종 질환 특히 암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먼저 도민들 스스로 걷기운동 등 가벼운 체육활동을 생활화해야 하며, 제주도 역시 도민 보건과 건강관리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이미 제주지역은 비만학생 점유율이 높고 성인의 건강지수도 낮은 지역으로 정평이 났을 정도다. 먼저 도민 스스로의 건강관리가 중요하지만 제주도의 도민 건강관리 증진 행정력이 강화돼야 한다. 제주도는 지금부터라도 범도민 건강증진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평소 건강관리 소홀로 인한 막대한 의료비 지출은 개인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큰 손실이다. 우선 가까운 거리는 걸어 가는 일부터 생활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