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체 면적 1849㎢의 약 18%에 해당하는 610㎢를 제주국립공원으로 확대 지정하려는 제주도의 계획이 발표됐다.현재 한라산국립공원 면적 153.40㎢보다 약 4배 늘어난 광범위한 면적이다. 국립공원 확대 지정은 제주의 최대 가치인 청정한 자연을 자손만대에 물려주고 아름다운 제주의 세계적인 브랜드화를 위해 불가피한 일이다.

　특히 한라산과 오름군 및 곶자왈, 성산일출봉, 주상절리대, 송악산 등을 포함한 세계자연유산과 람사르습지 등 수 많은 자연경관과 중산간 일대는 어떤 명분의 개발도 허용돼선 안 될 보물들이다. 하지만 국립공원지구 내 사유지 문제가 국립공원 지정 관리의 최대 난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라산국립공원 내 사유지는 전체 면적의 1.7%인 105필지 259만여 ㎡에 이른다.

　제주도는 2026년까지 151억원을 투입해 이들 사유지를 모두 매입해 전국 최초로 사유지가 없는 국립공원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 등으로 매입비 확보가 어렵고 토지주들도 순순히 매수에 호응하지 않는 추세여서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확대된 제주국립공원도 사유지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아직은 공원에 포함될 사유지 면적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상당 면적에 달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국립공원 용도지구를 공원자연보존지구, 공원자연환경지구, 공원마을지구, 공원문화유산지구 등 4개 지구로 관리한다지만 재산권은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 제주도는 청정제주 환경 보전이라는 큰틀 못지 않게 도민 등의 사유지 재산권도 희망에 따라 매수하거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의 국립공원 확대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