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시작은 시간 스스로를 위한 것이다. 올해도 그런 시간들을 뒤로 넘기는 수많은 해넘이를 봐왔다.올해 마지막 해넘이를 기다리면서 군더더기 없이 너그럽게 봐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해 본다.

　올해도 마지막 해넘이만 남기고 있다.

　기억은 시간 속에 길을 만든다. 그 길 위에서 추억들은 나의 미래까지는 아니지만 내일을 잠시 그려보게 하기도 한다.

　미래는 예측과 가상세계를 그려 현실을 만들어 가는 시작점이지만, 그 시작점은 체험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연결되고 순환되는 자연의 모든 사물들은 자신의 언어와 몸짓으로 채화되기도, 승화되기도 한다. 그래서 세월만큼 과거의 사물이나 풍광보다 명확한 것은 없다.

　중년의 삶이 최소의 경제논리로 유지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풍요로운 중년이란 일상이 활기찰 수 있는 건강이 최우선이다. 여기에 행복보다는 삶의 의미를 추구하며, 많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야기들을 발견하며 나누는 것이다.

　돈을 왜 버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사람들을 위해 쓰기 위함이라는 평범해 보이는 답을 할 수 있는 이들과 올해 해넘이를 함께 하고 싶다. 이들과 함께 용기를 잃고 두려움에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주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행복은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며, 부족함을 채워가는 과정이다.

　행복도 가난도 측정하거나 비교, 연결할 수 없다. 소유경제가 아니라 유동적 액체 공유경제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하고 길과 바다, 계곡을 여행하는 원초적 야생동물의 세계를 좋아한다. 삶의 뒤안길에는 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답고 열매가 알차고 예쁜 건지 모르겠다. 지는 꽃도 충분히 눈부실 수 있다. 큰 열매도 늦게 바라보는 로망의 눈빛이 용트림하고, 흔들림과 떨림이 함께 할 때 2018년 해넘이는 장엄할 것이다.

　인간은 각자 해석하고 인지하는 만큼 살아간다. 풍요의 바람 이면에는 빈곤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와 행복이 간간이 숨어 있다.

　인간이 날지 못하는 것은 운명(장애)이지만 날아 오르려하지 않는 것은 타락이다. 운명은 인간의 것이지만, 생명은 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것은 도전을 포기하는 것이다. ‘우려 반 기대 반’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는 청년 실업문제를 푸는 방식도 그렇다.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가 우선하는 나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소득이 늘어나고 골목상권·전통시장이 춤을 추는 나라를 만드는 것도 도전에서 시작된다.

　활력이 넘치는 지역경제와 도민의 건강한 삶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흔들리지 않는 도정의 정책 의지를 기대하는 것도 비슷한 까닭이다.

　부동산 급등과 경제정책의 지향점, 이념적 갈등으로 ‘대한민국호’가 흔들리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지만 중단없는 건강한 도전과 포용적 협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아침은 희망차게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 경제주체들이 건강성을 회복해 뜨겁게 열리는 황금돼지해를 기대해 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