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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띠 이야기사람과 가장 친숙…다산, 풍년, 재복 상징 영리한 동물
도내 돼지 지명은 어디
돼지 띠 유명인은 누구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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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31  18: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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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사람과 가장 친숙…다산, 풍년, 재복 상징 영리한 동물
돼지만큼 인간들과 친숙한 동물도 흔치 않다. 그만큼 돼지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많은 얘깃거리를 만든다.

십이지(十二支)의 열두 번째 동물인 돼지는 시간으로는 해시(亥時, 오후 9~11시), 방향으로는 북서북, 달로는 음력 10월에 해당하며 시간과 방향을 지키는 시간신(時間神)이자 방위신(方位神)으로 전해진다.

돼지해는 육십갑자에서 을해(乙亥), 정해(丁亥), 기해(己亥), 신해(辛亥), 계해(癸亥) 등 다섯 번 든다.

돼지는 예로부터 체전의식의 제물로 사용돼 여러 가지 제의의 희생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신통력이 있는 영물, 길상의 동물로 길조를 나타내기도 한다.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낳는 습성 때문에 다산과 풍년의 상징인 동물로 재물과 다복을 대변한다.

한반도에는 언제부터 돼지가 살았을까. 석기시대 유적에서 나오는 멧돼지 화석이나 조개무지에서 출토된 토우를 보면 멧돼지모양 동물형이 많이 나온다. 한반도 전역에서 돼지가 가축으로 사육되기 전 멧돼지가 고르게 분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가축으로서의 돼지는 고기와 지방을 얻기 위한 용도였지만,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제천의식에서는 신성한 제물 중 하나였다.

제의에 돼지를 쓰는 풍속은 고구려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제물로 바치는 돼지를 교시(郊豕)라고 해서 특별히 관리를 둬 길렀다고 기록에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는 돼지를 납향(臘享)의 제물로 썼다. 지금도 무당의 큰 굿이나 집안 고사, 마을 공동체 신앙에서도 돼지를 희생으로 쓴다.

상 한 가운데 돼지머리를 올린 후 사람들은 신에게 무사 성업을 빌고 절을 올리며 돼지의 입에 지폐를 물리는 행위를 통해 부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돼지는 이처럼 신성한 제물이었기 때문에 돼지 자체가 신통력이 있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삼국사기 산상왕편에는 아들이 없던 왕에게 왕비를 점지해 주는 돼지가 등장한다. 고구려 산상왕은 산천에 기도한 후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돼지가 달아나 쫓아가보니 한 처녀의 집이었다. 왕이 이 처녀와 관계를 가진 후 낳은 아들이 동천왕이라고 소개했다.

고려 때는 왕건의 조부 작제건이 서해용왕을 도와 준 후 돼지를 선물 받았다고 고려사 작제건편에 전해진다. 작제건은 고향으로 돌아와 돼지를 우리에 넣으려 했으나 들어가지 않고 송악의 남쪽 기슭에 가서 누웠다고 기술됐다.

훗날 이곳에서 고려의 태조인 왕건이 탄생했는데, 돼지가 안내한 집터가 지금의 만월대자리다.

돼지는 길상을 나타내는 동물로 다양하게 묘사된다. 가장 흔한 모습이 꿈에 돼지를 보면 재물을 얻거나 횡재를 한다고 믿어 복권을 구입하는 풍경이다.

장사꾼들이 정월 상해일에 문을 열며, 돼지그림을 부적처럼 거는 풍속 등은 모두 돼지를 재산이나 복의 근원이며 집안의 수호신이라는 관념이 만들어 낸 모습이다.

우리나라 고대 출토유물이나 문헌, 고전문학에서 돼지는 상서로운 길상의 동물로 자주 묘사된다.

신라 최치원의 설화에서는 돼지의 탐욕스러운 면도 등장한다. 신라 어느 고을에 금돼지가 나타나 원님부인을 납치해갔다. 원님은 이 돼지가 사슴 가죽을 무서워한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 가죽으로 물리치고 부인을 구해낸다. 이 일이 있은 후 부인이 낳은 아들이 바로 최치원이었는데, 후세 사람들은 그를 금돼지의 자손으로 불렀다고 한다.

돼지는 또 더럽고 게으른 동물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누울 자리를 깨끗이 유지하고 대소변을 가릴 줄 아는 영리한 동물이기도 하다.

음식으로서의 돼지도 버릴 것 거의 없어 유용한 동물이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우리 몸속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혈류를 왕성하게 하는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 공해물질을 몸 밖으로 밀어내고 중금속 해독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인간에게는 여러모로 이로운 동물임에 틀림없다.

도내 돼지 지명은 어디
‘돗오름’, ?‘돗귀못통’, ‘돗귀동산’ 등 ‘눈길’

제주도내에는 재물과 풍요를 상징하는 돼지와 관련된 지명이 여러 개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이 돼지의 해를 맞아 전국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내에는 돼지(돗)와 관련돼 고시된 지명이 5개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에는 ‘돗귀못통’이 있다. 옛날 큰 구멍에서 돼지를 길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이 마을에는 ‘돗귀못’이라는 연못도 있다. 지형이 ‘돗귀동산(돼지의 귀처럼 생긴 동산)에 있는 못이라는 데서 ’돗귀물‘이라고도 불린다.

대정읍 인성리에는 ‘돌귀동’이라는 지명도 남아 있다. 동네 형태가 돼지의 귀와 비슷해서 ‘돗귀동’으로 불리다가 ‘돌귀동’으로 변했다고 한다.

‘오름천국’으로 유명한 구좌읍 송당리에는 ‘돗오름’을 꼽을 수 있다. 오름이 돼지 모양을 하고 있어서 ‘돗오름’이라 부르고, 한자어로 저악(猪岳)이라고 쓴다. 구좌읍 평대리와 송당리 경계 지경에 있다.

한림읍 금악리에도 돼지가 내려왔다는 유래를 담은 ‘돌오름’이 있다. 예전에는 ‘돗 내린 오름’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돌오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돼지 띠 유명인은 누구
‘왕의 남자’ 유시민…이순재, 이영애, BTS 지민 스타 즐비

황금돼지의 해에 태어난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최근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주목을 받고 있는 유시민 작가는 1959년생 돼지띠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당시 ‘왕의 남자’로 주목을 받으며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냈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힌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1959년생이다. 심 위원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유 작가와 심 위원장의 띠 동갑 후배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71년생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엄마들을 공분케 했던 사립유치원 비리를 공론화시킨데 이어 사립 유치원의 회계 비리를 막기 위한 ‘유치원3법’을 대표발의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보다 선배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947년생 ‘올드보이’다.

문화, 연예계에는 연기자 이순재가 1935년생 돼지띠로 왕성한 활동으로 ‘거침없는 하이킥’을 자랑하고 있다.

톱스타 이미지가 여전한 배우 이영애와 탤런트 고현정은 1971년생 동갑이다. 여기에 변함없는 입담으로 흔들리지 않는 MC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신동엽과 ‘서편제’의 소리꾼 오정해도 어느새 50대를 바라보는 1971년생 돼지띠들이다.

영화 ‘왕의 남자’와 ‘동주’, ‘박열’ 등의 감독 이준익과 인기 소설가 은희경은 1959년 돼지띠 동갑내기다.

1983년생으로는 영화배우 정유미와 개그우먼 안영미, 김신영 등을 꼽을 수 있다.

1995년생 돼지띠 연예인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BTS(방탄소년단)의 멤버 뷔와 지민을 비롯해 곱창 등 ‘먹방 열풍’을 만들어 낸 마마무 화사와 트와이스 나현, AOA 설현 등이 연예계를 주름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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