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국내 1호 영리병원인 제주녹지국제병원이 외국영리병원의 허가 필수 조건 중 하나인 병원사업 경험 증명 자료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계획서에 반드시 포함돼 있어야할 녹지그룹 ‘병원사업 경험 자료’는 2015년 5월20일 당시 국내 의료기관 우회진출 문제로 이미 철회된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중국 BCC와 일본 이데아(IDEA)의 업무협약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의 조례에 따라 사업시행자의 유사사업 경험을 증명하려고 하다보니 해외투자 협력병원들을 투자지분을 가진 사업시행자로 참여시키는 것으로 해결하려했으나 오히려 허가취소 사안인 국내법인 및 국내 의료기관 우회투자로 불거졌다”며 “이에 부랴부랴 사업시행자를 녹지그룹 100% 투자로 바꿔 재승인 신청했으나 이는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의 병원사업 경험이 없음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게 된 셈”이라며 요건을 충족 못한 녹지병원 사업계획서 승인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내의료기관 우회투자 논란은 아직 핵심적인 문제”라며 “홍성범 원장은 중국 BCC 소속 상해서울리거병원 총원장으로 일본 이데아 의료네트워크 중 하나인 동경미용외과 홈페이지에 ‘서울리거병원의 일본대표’라고 밝혀 BCC와 이데아 모두 홍성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99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제주영리병원 철회 및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 재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영리병원 도입이 가속화 되자 2014년 3월 전국 8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범국본을 구성했다. 이후 2016년 5월 박근혜 정부가 몰락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범국본은 제주도지사가 숙의형 공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2018년말 조건부 개원 허가 결정을 내리면서 다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