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행사에 참여한 시민이 소원지를 달고 있는 모습.

▲ 지난해 열린 2018 무술년 탐라국입춘굿에서 진행된 입춘탈굿놀이.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기해년(己亥年) 한 해 도민들의 무사 평안을 기원하는 축제가 다가오는 설 연휴에 개최된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사)제주민예총(이사장 강정효)이 주관하는 ‘2019 기해년 탐라국입춘굿’이 오는 2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관아 및 제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농경사회에서 치러지며 전승된 문화로 알려진 입춘굿은 탐라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진행됐으며 일제강점기 때 잠시 사라졌다가 지난 1999년부터 문무병 민속학자와 제주문예총이 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올해 입춘굿의 주제는 ‘봄,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다’로 제주의 무속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예술공연을 바탕으로 마을과 시민 참여 중심의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오는 25일에서 31일까지 입춘맞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 해 소망을 담은 소원지 쓰기 등을 비롯한 시민참여축원마당, 입춘거리굿을 준비하며 만드는 소탈, 춘등 등을 만들어보는 시민참여 일일 워크숍 등이 펼쳐진다. 워크숍 참여 신청은 제주민예총 페이스북 홈페이지(www.facebook.com/jejuculture)를 참고하면 된다.

오는 2월 1일 오전 11시에는 관덕정마당에서 낭쉐코사(기원코사)가 마련된다.

낭쉐는 나무로 만든 소다. 낭쉐코사는 농경시대 당시 심방(무당)들이 낭쉐를 만들고 금줄을 친 후 코사를 지낸 것을 재현한다.

본 행사가 시작되는 2월 2일에는 거리굿 향연이 펼쳐진다.

오전 9시 관공서와 제주공항, 항만까지 확대되는 춘경문굿을 시작으로 오후 1시에는 제주시 소재 17개 마을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거리굿, 오후 3시에는 제주시청앞에서 세경제가 진행된다.

같은 날 4시부터는 제주시청에서 관덕정까지 입춘거리굿 행렬이 이어지며 오후 6시에는 관덕정광장에서 항아리를 깨 액운을 쫓는다는 사리살성 및 광장거리굿 난장 등을 볼 수 있다.

행사 둘째날인 2월 3일에는 원도심과 제주목관아 일원에서 자청비를 소재로 한 그림자극인 ‘입춘극장’, 제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공연 ‘봄을 여는 이야기’, 몽골의 마두금연주자와 제주 아티스트의 협연 ‘몽골의 바람을 맞이하다’, 민요패소리왓 등이 참여하는 ‘제주굿 창작한마당’ 등이 열린다.

마지막날인 2월 4일에는 제주목관아에서 오전 10시 초감제를 시작으로 입춘극장, 국악한마당, 세경놀이, 입춘극장, 낭쉐몰이, 입춘탈굿놀이 등 새해의 무사안녕 및 생업의 풍요를 위한 다양한 볼거리들이 이어진다.

제주민예총 관계자는 “올해 탐라국입춘굿은 철저한 사전 준비과정을 통해 마을과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