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내 초등학교 신입생은 7248명으로 지난해 입학생보다 400여명이나 늘어 오랜만에 7000명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도시지역 등과 달리 일부 농어촌 지역은 계속 학생수가 줄고 있다.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추자도 등 도서지역 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다. 더구나 비양분교는 4년째 신입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농어촌과 도시지역의 학생수 감소는 특히 젊은이들의 탈(脫) 농촌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역별로 학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살리기 위해 공동주택을 지어 제공하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도시민들을 불러들여 성공을 거두는 마을들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고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마치면 다시 도시로 역 이주하는 주민들도 있어 지속성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도시로 떠나는 주민이 더 많은 도서지역의 경우 도시민 귀농·귀촌 권유와 실행은 더 어려운 일이다. 제주도와 행정시 차원에서 주택을 무상 임대 제공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도시 문화예술인들을 초청해 장기간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도록 하는 방안이 있다. 여기에 학교시설을 농어촌 학습관 등으로 조성해 도내 학생은 물론 전국의 학생들에게 체험학습장으로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아예 손을 놓아버리기보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예상 외의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