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속자연사박물관이 내달 28일까지 수놀음관 특별전시실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제주인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 '대한민국을 구한 제주인' 특별전에 전시되고 있는 개인 소품 가운데 태극기.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6·25 전쟁에 나갔던 제주출신 참전용사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제140회 특별전 ‘대한민국을 구한 제주인 - 한국전쟁 참전 용사를 중심으로’를 오는 2월 28일까지 민속자연사박물관 수놀음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발발하자 제주도민들은 개인보다 국가를 위해 정든 고향과 가정을 뒤로 하고 군입대를 시작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제주는 1948년 발생한 4·3으로 인해 이념적 대립 등 사회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계속됐지만 전쟁에 참여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같은 해 8월 해병대에 입대한 도민의 수는 3천여 명이 넘었으며 연령과 남녀구분없이 입대를 희망, 혈서를 쓰면서 입대하는 등 제주에 설치된 육군 훈련소에는 1만여 명이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전쟁이 이어지는 기간 내내 계속됐다.

전시에서는 6·25 전쟁 당시 활약했던 제주출신 참전용사들의 육성 인터뷰가 담긴 영상을 비롯해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전쟁 유물과 개인 소품, 전우 사진 등 총 30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또 전시품을 포함해 전쟁 전 국군창설과정, 6·25전쟁의 발발과 전쟁의 주요 전개 과정 등을 한반도 지도와 함께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이 1950년대와 오늘날의 제주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박물관 측은 1년여 간 타 지역에 거주하는 제주출신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등 6·25 전쟁에 대한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해왔다. 

전시를 두고 정세호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져가는 참전용사들에 대한 역사를 되짚고 도민들의 애국심을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향후 제주 현충원이 설립될 경우 전시에 내놓은 자료들을 모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 기간 중 매주 목요일 오후 3시에는 6·25전쟁 관련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