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삼다? 신 삼다? 제목만 봐선 무슨 말을 하려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구 삼무 신 삼무(다음 칼럼 제목이다)란 부제를 달아보면 어떤가? 구 삼다삼무 신 삼다삼무라하면…. 필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는가?

삼다는 돌 많고, 바람 많고, 여자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돌은 각박한 삶을 유지했던 제주인 들의 고난을 상징하는 말로 집의 담장도 돌로 쌓고, 올레도 돌로 쌓았으며 산담도 돌이며 농토의 경계도 돌을 쌓았다. 곡식을 찧는 방앗돌이며 맷돌에 삼사석의 설화며, 첫 혼인도 돌로 된 굴에서 했다. 그 어디를 가든 돌이 많아 제주를 상징하는 삼다 중 첫 번째인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제주도의 바람은 세차기로 유명하다. 어디를 가든 바람이오, 바람이 안부는 날이 별로 없는 것은 지리적 환경적 조건에 섬이란 특성을 더하며 샛바람, 마파람, 갈바람 등 알듯알듯한 바람 종류는 바닷가 억새가 드러누운 관경을 보면 실감이 나리라. 낙락장송 소나무도 세찬 바닷바람에 휘어지고 잔가지가 꺾여 바람 부는 방향으로 드러누운 것도 제줏바람의 위력을 실감함이리라. 제주도의 바람은 연평균 풍속이 약 5미터 정도 된다한다. 이는 서울 2.5미터의 두 배로 겨울철 샛바람을 맞으면 얼굴이 붉게 변할 만큼 예리함도 보이는 것으로 영등바람이란 설화적 요소로 나타나기도 하고 태풍에도 견디게 초가집 줄이란 생활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어디를 가든 여성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물질하는 이도 여성이고 밭일 하는 이도 여성이다. 시장터 물건 장사를 하는 이도 여성이며 하물며 자녀 교육도 대부분 여성이 관여하는 사회가 제주도이다. 특히 해녀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여성들은 제주를 떠나 외국이든 육지든 물길 따라 떠나는 고난의 역경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물론 제주도에 여성이 많다는 것은 통계상으로보다는 느낌의 인식의 차이에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만….

이런 제주도의 삼다가 최근엔 다른 쪽으로 변질되고 있다. 여기서는 언론에 나타난 펙트(흐름)만을 대상으로 삼고 필자의 해석은 되도록 멀리 하고자 한다.

보통 육지에서 7000원하는 음식이 제주도에선 보통 10000원 정도라는 언론 기사가 있었다. 아파트 값도 우리나라에서 최고가인 것이 노형에 있었다. 어느 시골 바닷가는 1제곱미터에 천몇만원이더라. 병원비도 비싼 곳 중의 하나요 생활용품도 비싼 편이다. 한마디도 비싼 물가가 누군가가 말하는 신 삼다 중 첫 번째이다.

거의 매달 한 두건 중앙 언론에서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를 다룬다. 다민족이 생기며 난민피폴이 생기며 무비자가 생기며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하는 곳이란 누명(?)이 쒸여지고 중국인들이 제주도인을 얕보는 데서 강력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 제주도의 신 삼다의 두 번째이다.

노형에서 공항 가는 길의 자동차 정체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라 한다. 렌터카의 천국이 되다보니 거의 매일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인구수에 비해 자동차 보유 댓수가 가장 높음(신시가지와 노형의 예)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너무한 것 같다. 그러니 교통지옥에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남이 신 삼무의 세 번째이리라.

‘바람 많고 돌 많고 여자 많아 삼다라 불리는 그 곳, 옛날에 설문대 할망이 살았드래요…어느 날 바다를 메워 다리를 놓았다나요. 육지를 가고파 한 개씩 한 개씩 만들었대요…’ 필자가 만든 설문대할망 노래에서도 삼다가 나오는데, 돌멩이로 다리를 놓겠다는데…. 이제 신 삼다란 말은 좀 멀어 졌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