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기업들의 설 자금난 해결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제주지역 중소기업 세 곳 중 한 곳은 인건비 상승과 판매부진 등으로 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영세기업들이 금융기관을 이용할 경우 전년 매출을 근거로 신규대출을 거부하거나 금리인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여전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호소하고 있다니 참으로 걱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설을 앞두고 도내 2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7.9%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63.6%)이 가장 높았다. 이어 ‘판매부진’(45.5%), ‘판매대금 회수 지연’(36.4%), ‘원부자재 가격상승’(27.3%),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8.2%) 등의 순으로 꼽았다.

　중소기업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 이상 인상된 인건비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은 부족한 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납품대금 조기회수’(61.1%), ‘금융기관 차입’(46.2%), ‘결제연기’(23.1%), ‘사채조달’(7.7%) 등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한 업체가 57.8%로 작년보다 4.7%포인트 낮아졌다는 점이다.

　상여금을 못받으면 세배돈 줄 걱정도 해야 한다. 결국 올해 설 명절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숙제가 됐다. 제주도가 중심이 돼 경기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며칠 남지 않은 설이 모두에게 즐거운 명절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