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해인가? 묵은해인가? 좋지 않은 일들은 묵은해에 다 사라지길.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어려운 경기불황에 살아 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필자가 살아오면서 변하지 않은 원칙 같은 것이 있었다면 모든 시련과 고난은 시간이 흐르면 어느 정도는 해결된다는 옛 어른들의 위로 같은 말에 기대어 견디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어디 관광객이 확연히 줄어든 제주경제뿐이랴? 며칠 전 서울 출장길에 지인을 만나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70 평생 살면서 죽을 만큼 힘든 적도 있었지만 요즘 같은 세월은 없었다며 경제가 아예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식당을 하는 사람들도 힘든 정도를 넘어서 파산에 이르렀다고 하고 서비스업계는 사람들 발길이 90%는 줄어들었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작년까지만 해도 장사가 안되어 죽겠다는 후배에게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 흐름이 다 어려우니 조금만 더 견디어 보자며 같잖은 위로를 했다.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조금만 더 견디자고....,죽고 싶다는 그 마음이,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남의 일이 아니다. 필자도 작년 수입이 전 전년도에 배해 30%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이러다 정말 극한선택을 하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불안은 사회 속으로 암세포처럼 조용히 번지고 있는데 정치하시는 분들은 모르고 있다. 아니, 모른 척하는 건지 모를 일이다.

얼마를 더 견디어야 지금이 상황과 위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얼마를 더 걸어야 이 고난의 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고른 호흡을 할 수 있을까? 확실히 잘못되었다.

가을이 되어 푸르던 나뭇잎이 떨어지면, 봄이 되어 새싹이 나듯이 경기란 것이 그리 새순이 올라와 준다면.

정치에 대해 문외한인 필자의 생각에도 분명히 정책이 잘못 흐르고 있다. 가난한 나라의, 우리가 감당하기엔 지금 우리에게 처한 현실이 슬프고 괴롭다. 이건 아니다. 설이 다가올수록 서민들이 한숨은 깊어 가는데 이토록 경제 상황이 캄캄한데 도대체 어떻게 견디라는 말인가? 누구 대답이라도 시원하게 해 주었으면 싶다. 이 어두운 터널을 얼마나 더 걸으면 작은 빛이라도 볼 수는 있다고.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고 고개 숙이던 친구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분명한 것은 현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에 한 표를 던진다. 이건 이해의 문제가 아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이 망망대해에서 표류하지 않도록 위정자들은 경재를 살려야 한다. 배불리 먹지 못할지라도 희망이 불씨가 보이도록 해야만 할 시점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 도청 앞에는 이념이 다른 분들이 제주도의 리더를 끌어 내리려고 집회를 하고(이 부분에서 필자는 누가 옳고 그른지 분명히 알지 못한다), 예천군 의원들은 예천군을 송두리째 말아먹는 중이다. 예천군은 지금 농산물, 특히 설 대목이 살판나는 사과를 팔지 못하고 있어 농민들이 시름이 끝이 어딘 줄을 모르는 사태가 되었다.

이 또한 정치인들이 잘못이다. 이건 실수가 아니라 엄연히 잘못한 거다. 속히 문제가 해결 되어 고요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두 손을 모은다. 제발, 새해에는 나쁜 일은 가벼이 오고 기쁜 일은 산처럼 다가오는 살맛나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