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이 제2공항 건설을 원천 반대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3일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문제를 올해 중점 사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의 말대로 제2공항은 환경뿐아니라 경제와 사회, 나아가 미래세대에 엄청난 악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환경연합의 ‘제2공항 문제 전념 결의’는 제주가 처한 환경훼손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간파한 결정이어서 평가할 만하다.

　다만, 제2공항 사전 후보지 선정 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 직후에 적극적인 반대활동에 나서지 않은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뒤늦게라도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제2공항을 막아내기 위한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나서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성산읍 반대대책위와 범도민행동 위주로 전개돼온 제2공항 반대활동이 환경연합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 탄력을 받게 됐다.

　환경운동연합의 제2공항 공식 반대는 그동안 일부 반대대책위만의 반대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전체 도민사회로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성산읍 제2공항 건설의 부적절성은 제기된 사전 타당성 조사 조작 의혹이 잘 말해 주고 있다. 앞으로 환경연합은 반대대책위 등과 함께 조작 의혹의 실체가 사실대로 규명되도록 국토교통부는 물론 청와대 측에 강력히 촉구하는 역할을 다해 나가야 한다.

　제주에 2개의 공항은 환경훼손 뿐아니라 북한관광을 포함한 국내외 관광이 활성화될 경우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위험부담이 크다. 환경운동연합은 단순한 반대활동만이 아니라 이 점을 도민과 중앙정부에 부각시키는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