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은 경제적, 사회적 약자인 조합원들이 공동출자를 통해 설립된 단체로 공동구매와 공동판매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구성원들의 이익을 도모하며 공동으로 창출한 수익을 이용실적에 따라 배분하는 공익적 단체이다.

　이러한 협동조합의 조합장은 조합의 리더로서 구성원인 조합원들이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결속시키고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각종 자재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들을 제값을 받고 판매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조합장은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이 소득증대를 위해 구성원들이 조합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 경제적 이익 등을 대변하는 협동조합운동가 이다.

　오는 3월 13일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일이다. 제주지역에서도 23개 농·축협이 협동조합운동가를 선출한다. 조합마다 자천타천 출마예상자들의 면면이 알려지고 있다.

　어떤 조합은 이런저런 사유로 현직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는가하면, 또 다른 조합은 3~4명이 벌써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경쟁이 치열하면 그 뒤에는 부작용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불법·탈법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선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선거제도와 관련, 조합원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위탁선거법 교육 등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출마 예상 후보자에 대해서도 선거제도 안내와 더불어 법을 모르고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위반사례를 전파하는 등 선제적 예방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농업·농촌과 협동조합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를 선출하는 매우 중요한 행사다. 그렇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가 공명선거를 이루어 내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조합원은 협동조합의 구성원으로서 누가 협동조합운동에 헌신할 후보자인지를 꼼꼼히 따져 보고 선택해야 협동조합과 지역사회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위기에 직면한 농업·농촌의 현실을 직시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협동조합운동가를 조합장으로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에서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대책회의를 열고 ‘돈 선거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대응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선거는 금품수수와 흑색선전이 사라지고 지연, 혈연, 학연 등을 떠나 협동조합 정신이 투철한 협동조합운동가를 뽑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정책선거가 되어야 한다.

　조합장 선거가 지역 공동체의 축제처럼 치러져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