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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최장 10일에 달하는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설 연휴는 공식적으로 5일간 이지만, 연·월차 휴가를 미리 당겨쓰면 열흘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설 당일 차례를 지내지 않고 장기간 여행을 준비하는가 하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아예 차례를 지내지 않는 최근의 세태도 반영되면서 ‘명절’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제주대학교 학생 신모(24)씨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괜히 친척들을 만나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며 “차라리 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택했다. 친구들 역시 명절에는 같이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9·여)씨는 “명절에 ‘큰집’에 가도 할 것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이왕 연휴인데 나를 위한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이런 세태에 발맞춰 주점가도 분주한 모습이다.
제주시청 대학로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모(47)씨는 “원래 명절 전날은 ‘떡하는날’이라고 해서 손님이 거의 없었다”며 “최근들어서는 새벽까지도 젊은층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다. 설 당일도 마찬가지라 연휴 내내 휴일 없이 가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로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작년 설이나 추석을 경험해봤는데, 이번엔 평소보다 재료를 2배 정도 더 많이 불렀다”며 “올해도 손님이 많이 몰릴 것 같아 친정에 내려가는것도 포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휴가 길다보니 국내를 넘어 해외여행을 하려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난 모양새다.
제주소재 A여행사 대표 김모(54)씨는 “연휴기간동안 다녀올 여행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유독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명절 전날 돌아오는 일정도 있었지만, 연휴 마지막날까지 다녀오러던 고객들이 상당수였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제주대학교에 다니는 이모(26)씨는 “친구들이 연휴를 단지 노는날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설 당일 새벽까지도 술을 마시며 노는 요즘 친구들을 보고있으면 조금은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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