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80대의 고객님이 찾아와 자신의 계좌에 있는 돈을 전부 찾아달라고 요청하셨다. 할아버지는 “금감원 직원이 자신의 계좌가 도용됐다며,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서 집에 가져다 놓으라고 했다”고 하셨다.

　이번 경우는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여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보이스피싱에 그대로 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 또한 점점 늘어가고 있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10월 사이 피해액은 3340억 원으로 2017년 1524억 원 대비 83.9%나 증가했다.

　나날이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범죄자들이 어떤 방법을 쓰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보이스피싱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경찰과 검찰, 금감원 직원이라고 하며 피해자에게 범죄 연루, 개인정보 유출 등의 이유를 들어 겁을 준 뒤 계좌이체를 요구하거나 금융 정보 등을 요구하는 사기 방식이다.

　두 번째 유형은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이다. 최근 가장 많이 이용되는 사기 수법으로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며, 돈을 먼저 입금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마지막 유형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타인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하여 로그인 한 뒤, 가족과 지인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의 피싱이다.

　이처럼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는 점이다.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면 누구나 당황하고 걸려들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보이스 피싱 사례나 수법을 알아두면 보다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