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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겨울 같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감귤 껍질이 부풀어 오르는 이른바 부피과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물론 노지감귤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그래도 감귤 껍질이 열매에서 공중에 뜬 것처럼 되버리는 ‘뜬귤’이라는 이름의 부피과가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겨울은 눈도 많이 오고 추워야 제맛이지 따뜻해지면 모든 게 탈이난다”고 하는 말이 정말 수긍이 간다.

　나무에 매달린 채 썩어 떨어지거나 껍질이 부풀어 오르는 이른바 ‘부피과’들을 바라보는 농가의 심정은 어쩌겠는가.

　자식같이 애지중지 키운 놈들인데 병마저 들고 설상가상으로 대도시 공판장에서의 경락가가 점점 내려 간다는 소식에 농부들의 한숨은 더 깊어질 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선별작업에 나서지만 과일시장에서의 소비자 손길은 외면이다.

　지금 과일 도매시장 경락가는 10㎏ 기준으로 1만7000원대를 밑돌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 2만원 이상은 꿈이 돼버렸다.

　이 가격도 더 하락할 것이라는게 농업인들의 말이다.

　농가 수익은 차치하고 인건비, 농약, 비료 값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면 농가의 한숨만 깊어 간다.

　날씨가 좋아 눈 대신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감귤은 국내의 경쟁과일들인 딸기, 포도, 감들과도 생존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하늘마저 제주감귤을 외면하며 비를 내리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농협 관계자의 말 “비 대신 눈이 와야 되는데…”

　그렇다. 하늘마저 감귤농사를 외면한다면 평생 감귤농사를 지어 삶을 꾸려 온 감귤농가들은 비에 젖어 흐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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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노지감귤은 막바지다. 노지감귤 조생에 이어 만생까지 수확이 끝나면 이어지는 감귤 농사가 바로 만감류다. 만감류는 이제 2월 중하순부터 4월까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한다. 만감류는 쉽게 말해 누구나 아는 ‘한라봉’을 비롯 ‘레드향’ ‘천혜향’ ‘클레멘타인’ 등 4종류를 말한다.

　‘한라봉’은 청견과 온주밀감을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꼭지부분이 한라산처럼 블록하게 튀어나온 게 특징이다. 당도가 13~14브릭스로 과육이 풍부하고 새콤달콤한데다 상큼해 비타민C의 보고다.

　‘레드향’은 한라봉과 서지향을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다른 감귤보다 주황색이 진하고 잘 익으면 붉은 빛이 도는데서 레드향이라 불렀다. 크기가 납작하고 껍질 벗기기도 쉬운데다 당도가 16브릭스 이상으로 단맛이 강하다.

　‘천혜향’은 진하고 상큼한 향기가 침샘을 자극할 정도로 신맛이 적고 납작해 그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해서 천혜향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감귤이다.

　‘클레멘타인’은 감귤과 오렌지의 자연교배종으로 껍질이 얇고 씨가 없어 먹기가 굉장히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당산비의 이상적인 조화로 ‘크리스마스 오렌지’라고 부른다. 이 같은 만감류가 이제 2월 중하순부터 본격 출하된다.

　제주농협은 막바지 노지감귤에 이은 만감류 출하에 대비, 농가들은 대상으로 관리 철저에 따른 수확을 당부하고 있다.

　노지감귤도 초기 조생은 값이 좋았다. 만감류 역시 초기 출하 때 좋은 값을 기대하고 있다. 생산 농가의 철저한 관리와 제철 날씨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