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시민과 기존 연두방문의 틀을 깨고 경제·일자리 분야 중심으로 시민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한데 이어 서귀포시민과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3일 오전 서귀포시청 너른마당에서 개최된 시민행복토론회에는 원 지사와 양윤경 서귀포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행정지원, 공공기관 등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제주시 대비 서귀포시 예산 차별, 제주시에 집중된 도 산하 공공기관의 이전, 한우출하 지원금과 관련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예산 차별, 서귀포시 폴리텍 대학 유치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와 같은 지적에 원 지사는 “예산 및 공공기관 이전 등은 늘 염두에 두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도의원과의 문제 등 복잡한 상황”이라며 “지원금 차별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서귀포시는 반대가 계속되고 있는 성산 제2공항, 인허가절차 무효 확정판결을 받은 예래휴양단지, 녹지국제병원을 둘러싼 헬스케어타운 등 현안이 산적해있는 상황이다. 이에 애물단지가 돼버린 예래휴양형주거단지에 대한 향후대책, 녹지국제병원의 조속한 개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이장들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원 지사는 도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책임지겠지만, 사업주체가 JDC인 만큼 JDC와 국토부 협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녹지국제병원과 관련해서는 개원허가 마감인 다음달 4일인 만큼 여러가지 상황을 놓고 확정이 될 경우 대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제주대학교 재학중인 유장한씨는 “청년들 눈높이가 높아 미스매칭이 이뤄진다고 하는데 농공단지 등에서 비전이 있겠느냐”며 “속된말로 자기 자식이 공무원이나 대기업 가기를 원하지 않느냐”며 도의 대책에 대해 물었다.

원 지사는 “일자리 미스매칭에 대한 것은 국가적인 문제로 잘 알고 있다”며 “구인·구직을 연결하고 직간접체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한 적절한 지원책과 향후 아이디어와 경험을 살린 창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방향을 설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