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와 달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부미갤러리 내부 전경.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예술작품에 담긴 해와 달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

2019년 기해년을 맞아 ‘해와 달 특별전’이 제주시 연동에 소재한 부미갤러리(관장 송부미)에서 오는 25일까지 열리고 있다.

예부터 동양철학에서는 해와 달은 음양(陰陽)의 조화를 뜻했다. 낮과 밤, 하늘과 땅, 남성과 여성 등 서로 대립되는 두 기운이 서로 조화를 이뤄야 우주 만물의 기본이 선다고 여겨졌다.

이번 특별전의 주제인 ‘해와 달’은 신년을 맞이하며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해와 달에 도민과 관광객들이 저마다의 평안과 많은 복을 빈다는 의미로 기획됐다.

전시에는 강요배, 변시지 등 제주를 대표하는 원로작가들을 비롯해 김민수, 김애란, 류연복, 박금옥, 송부미, 송재경, 정민숙, 좌신옥, 최영욱 등 총 1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에서는 모두 주제에 걸맞게 ‘해’나 ‘달’을 엿볼 수 있다.

강요배 작가의 작품 ‘보름달’에는 어두운 배경 안에 중심이 되는 달이 맨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작품 속 달은 관람객들이 마치 밤하늘에 떠 있는 커다란 보름달을 보는듯한 느낌을 연상시킨다.

최영욱 작가의 ‘카르마’는 둥근 달을 항아리 안으로 가져온 듯한 달항아리가 캔버스를 가득 채우고 있으며 박금옥 작가의 ‘달, 도자기’는 여러 겹이 씌워진 듯한 도자 안으로 매끄러운 질감의 달이 몰래 숨어있는 것 같은 매력을 준다.

김민수 작가의 ‘우보천리’는 달을 뒤로한 채 어딘가를 깊이 응시하는 흑우(黑牛)의 모습을 담아냈다.

좌신옥 작가는 카메라를 들고 제주시 연동을 배경으로 찍은 이른 오후의 해와 함께 막 해가 저물기 시작한 노을을 관객들에게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이외에도 수채화, 아크릴화, 빔프로젝트 등 다양한 매체들로 해와 달을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 총 21점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송부미 관장은 “작품 속에 있는 해와 달을 바라보며 관람객들이 새해 복을 많이 갖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시공간이 필요한 작가들에게 무료로 대관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25일부터는 제주도청 별관 3층에 위치한 전시공간에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