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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주4·3특별법 개정안에 담겨 있는 4·3의 치유와 청산을 위한 과제들을 실행할 구체적 방안이 준비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정민구)는 13일 오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3 70주년 사업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도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찬식 70주년 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장과 강호진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의 ‘70주년 사업 성과와 과제’에 이어 강경식 전 제주도의회 의원, 고지영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정책연구실장, 진선희 한라일보 기자, 강봉수·염미경 제주대 교수, 현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연구원이 참여한 가운데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박찬식 전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4·3특별법 개정안에 국가의 보상책임에 대한 원칙은 천명돼 있지만, 사망자와 후유장애인, 생존 수형인 등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의 기준과 방법을 논의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또 보상 이후에 유족들이 어떻게 4·3의 진실과 정의를 위한 운동에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강호진 전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핵심 콘텐츠 부족, 10대 정책과제에 대한 성과 및 사회적 의제화 미흡, 특별법 제개정.미국책임 규명 등 역할 분담 미흡 등의 한계를 지적하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회에 한혜경 연구원은 “정명이 강조되면서 정명이 정해지고 기념사업이 그 성격에 맞춰져야 한다는 인식들이 존재한다”며 “그러다보니 기념사업의 주 시간적 범위가 1948년에 머물러 있고, 정명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되고 있다. 당 시간과 세대를 품는 사업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고지영 연구실장은 “4·3의 완전한 해결은 생존자, 희생자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조명하는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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