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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제주지역 고용시장 한파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알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구직자들이 창업시장으로 몰리면서 자영업자가 사상최대로 늘어 취업자 10명 중 2명은 ‘나 홀로 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문정철)가 13일 내놓은 ‘1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경제활동인구는 38만5000명으로 작년 1월보다 9000명 늘었고, 취업자는 37만5000명으로 6000명 증가했다.
가사와 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을 접은 비경제활동인구도 작년 1월보다 8000명 늘어 16만7000명에 달했다.
실업자는 1만1000명으로 작년 동월과 견줘 3000명 늘었다. 이에 따른 실업률도 1년 전에 비해 0.8%포인트 상승, 2.8%를 기록하면서 3%대를 육박했다. 작년 2월 3.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실업률이 치솟았다.
종사상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임금근로자는 줄고 비임금근로자는 큰 폭으로 늘어 고용시장의 불안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임금근로자는 24만명으로 작년 1월에 비해 1만10000명(-4.2%)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4.0%로 줄었다. 작년 1월 68%에서 1년새 4%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13만5000명으로 1만7000명(14.0%)이나 증가했다. 관련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1998년 1월 이후 최대규모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자영업자는 11만1000명으로 1만2000명(11.7%) 늘었다. 이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8000명으로 작년 1월보다 12.0% 증가했다.
‘나 홀로 사장’인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8만3000명으로 작년 1월보다 11.4% 늘면서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1%에 달해 도내 취업자 10명중 2명꼴로 ‘나 홀로 사장’인 셈이다.
여기에 무급가족종사자도 작년 1월보다 5000명 늘어 2만4000명으로 늘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취업자 10명 중 3.6명은 상대적으로 일자리 상태가 불안한 비임금근로자로 편입되고 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작년 1월과 견줘 5000명 감소한 14만8000명이다. 임시근로자도 1만2000명이 줄어 5만6000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3만5000명으로 6000명이나 늘었다. 2016년 1월 3만8000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도내 고용시장은 지난해부터 심화되고 있는 관광 및 건설, 도소매?서비스업 등의 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맞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신규 구직자와 실직자들이 진입 문턱이 낮은 자영업 창업시장으로 경쟁적으로 내몰리면서 지역경제에 또 다른 불안요인을 잉태한다는 점이다.
준비없는 창업이 과당경쟁 및 경기 침체 등과 맞물리면서 폐업과 재창업의 악순환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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