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선 작 '치유의 정원'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돼지는 예로부터 사람에게 육식을 제공하고 하늘에 바치는 제물로 복의 근원으로 여겼다. 기해년 황금돼지띠해를 맞아 도민들의 행운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이중섭미술관이 전시를 열었다.

이중섭미술관이 신년기획전 ‘도새기 해가 떴습니다’전을 13일부터 오는 4월 21일까지 이중섭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고보형, 김기대, 김산, 박길주, 박주우, 양민희, 오민수, 오승용, 유종욱, 이명복, 이미선, 임춘배, 현덕식 등 13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돼지’를 소재로 작가 저마다의 기억과 경험담을 바탕으로 구성된 회화, 조각 등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고보형 작가는 할머니와의 추억 속에서 함께한 ‘도새기’를 회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김산 작가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화장실 문화인 통시문화를 재해석해 작품으로 드러낸다.

박길주 작가는 돼지를 따스한 자연 안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작품에 담아냈으며 박주우 작가는 행복한 일상과 더불어 그 일상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움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양민희 작가는 돼지를 의인화해 추억 속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오민수 작가는 새끼 돼지에 대한 어미 돼지의 사랑을 그렸다.

오승용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네 가지 감정인 희노애락을 되새기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명복 작가는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돼지그림을 내놓았다.

이미선 작가는 행복한 복돼지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신년메시지를 전달하고 현덕식 작가는 일상의 소중함과 지난날의 진솔함을 돌아보는 계기를 작품에 새겼다.

조각 작품을 출품한 김기대 작가는 돼지저금통과 제주 도새기의 모습을 자투리나무를 활용해 표현했으며 유종욱 작가는 어린 시절 집안의 재산이던 어미돼지의 행복한 미소를 조각으로 표현했다.

아울러 임춘배 작가는 관객들에게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경계심을 형상화한 작품을 보여준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중섭 작가가 피난 이후 가족과 함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서귀포시에서 이 작가의 치열한 예술혼과 가족 사랑의 의미를 더욱 폭넓게 조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