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 주인공 김우수.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삶에서 어느 한 순간 빛이라고 할 만한 시간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매달 70만원의 월급을 쪼개 아이들을 도울 때만큼은 제 삶에서 가장 빛나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일명 천사배달원이라 불렸던 고(故) 김우수 씨의 생애가 한 편의 연극으로 제주를 찾는다.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가 오는 19일에서 3월 3일까지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극은 고아로 태어나 방화범으로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소년소녀 가장의 사연을 접한 김씨의 실제 삶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그는 석방 후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며 70만원 남짓한 월급을 받으면서도 5명의 어려운 아이들을 7년동안 후원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2009년 대통령 초청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양복이 아닌 작업복을 입고 참석하고 양복을 살 돈을 기부하며 많은 이에게 감동과 나눔을 주는 삶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2011년 9월 25일, 일하던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공연은 관람료 33000원 중 5000원만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관객 선택에 따라 지불여부를 결정하는 후불제로 진행된다.

공연 관계자는 “연극은 작품을 보기 전까지 아무리 재밌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티켓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최소의 비용으로 공연을 먼저 선보이기 위해 ‘감동 후불제’를 택했다”고 말했다.

또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었던 그가 후원을 통해 나눔이 가져다 준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관객들에게 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서 발생한 수익금 중 일부는 생전 김씨가 후원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된다.

공연은 평일의 경우 오후 8시에,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후 3시와 6시에 걸쳐 2회씩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