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의 최대의 화두는 미투운동, 비정규직, 빈부격차 문제 등 사회 구성원 간 소통의 부재로 발생하는 인권에 대한 문제이다. 현대 사회에서 인권을 침해받는 사람들은 주로 여성, 아동, 장애인 등 힘이 약하거나 권리에 대해 잘 몰라 스스로를 지키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이다.

　제주의 수눌음은 ‘수눌어간다’는 말이 명사화된 제주 말이며 수눈다는 것은 육지의 품앗이 같이 품을 교환한다는 뜻이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면 마을의 큰일 또는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도우며 지내는‘수눌음’이라는 활동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마을 공동체를 운영해 왔다. 예전의 제주사회는 수눌음으로 힘든 일은 서로 함께 하는 공동체를 이뤄 왔다.

　특히 제주도는 논농사가 어려워 밭농사가 주를 이루는데 마을에 홀로 사시는 여성분들도 수눌음을 통해 어렵지 않게 농사일을 하며 자립할 수 있었다. 결국 수눌음은 일손을 함께 하는 협동노동을 넘어 마을 공동체가 개인의 안전망을 책임지는 역할도 했던 것이다.

　사회 인권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는 요즘 도시화와 고령화, 그리고 빈부격차로 생기는 양극화는 사람간의 정을 점점 희박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제주의 아름다운 문화인 제주의 수눌음 공동체는 요즘 발생하는 각종 사회 인권의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수눌음 정신을 계승한 공동체의 형성 및 유지는 사회구성원 간 소통의 부재로 발생하는 인권의 문제들을 극복 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의 수눌음 문화는 지금의 시점에서 오래된 과거가 아니라 미래가 되는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