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립예술단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최종보고회'가 지난 15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제2청사 2층 자유실에서 열렸다.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도립무용단·교향악단·제주합창단·서귀포합창단·서귀포관악단 등으로 이뤄진 제주특별자치도립예술단의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밑바탕을 제시해 줄 용역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의 주최 및 주관으로 실시된 ‘제주도립예술단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최종보고회’가 지난 15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제2청사 2층 자유실에서 열렸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달 18일에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도출된 예술단 단원들의 건의사항을 반영하고 도립예술단의 실질적 도립화 실현을 위한 운영체계 개선 등을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연구 책임을 맡은 추미경 (사)문화다움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이뤄진 연구 추진결과를 ▲도립예술단을 둘러싼 외부 환경분석 ▲도립예술단 운영 현황조사 및 국내 공립예술단 사례조사 ▲도립예술단 운영 효율화 및 발전방안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제주가 가진 문화자원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지속적으로 제주의 고유한 특성이 담긴 콘텐츠 발굴에 힘쓸 것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의 공연장 가동률이 77.6%로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반해 기획공연의 평균 횟수가 5.8건으로 턱없이 부족한 점을 꼽으며 제주의 자체 기획공연 비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통합’ 추진과 관련해 각 예술단마다 의견이 분분했던 운영체계에 대해서는 ‘사무국의 전문성 강화’를 강조하며 첫째로 기존 인력의 역량 강화와 전문 인력 영입 및 배치 등을, 둘째로 예술단 통합 사무국 설치와 총괄 운영 및 지원을 내놨다.

이와 함께 예술단 간 보수규정 단일화, 공연 수당 등 필요한 수당 도입, 지휘자·안무자의 계약직 임용 및 임기제한 도입(2년 또는 3년 단위), 명예퇴직제도 신설 등을 주문했다.

발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정인혁 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통합사무국의 신설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눠진 예술단의 현재 운영방식을 생각하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과 함께 “각 예술단별로 성격이 다르듯 사무국도 성격이 다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사무국 인원수보다는 각 단체를 전담해줄 수 있는 사무국이 있어야 전문성 강화의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혜림 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는 “예술단마다 고정적인 공연지원 사업비가 필요하다”며 “창작자의 입장에서 사업비가 어느 정도 확충돼야 한 해간 무대에 올릴 공연에 대한 구상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당장의 처우개선, 조직개편, 조례개정보다도 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제주도립예술단의 가치를 어떻게 접근해야할 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더 많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상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현재 상황에서는 도민을 위한 예술단이 되는 게 급선무”라며 “실질적인 통합은 먼 미래의 얘기라 하더라도 행정과 예술단 단원끼리의 의견 절충을 위해 향후 TF를 구성해 하나씩 해결해나갈 것”이라 밝혔다.